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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칼럼]화 좀 치료하고 삽시다!

공진수 센터장 2018. 2.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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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책과 관련해서 외부 강의를 다니다 보면, 청중들을 통해서도 지혜를 얻게 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화에 대한 것인데요, 어느 강의에 가서 '화가 무엇이죠?' 라고 청중들에게 묻자, 어떤 청중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화는 사람에게 뿔이 난 것이죠' 라고 말을 하면서 한자의 불자를 언급했습니다. 사람 인변 양쪽에 뿔이 달린 것이 불'화'자라고 말이죠.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뿔이 보이는데, 정작 화를 내는 당사자는 잘 모른다는 것이죠.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그저 자신이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명분, 이유, 원인 등에 몰입을 하다 보니, 정작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바로 화를 내는 사람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화에 대한 조절을 잘 하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화 내는 것을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습관처럼 닮아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화를 잘 내지 않던 사람들도, 화를 자주 내는 배우자, 부모, 가족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머리에 뿔 달린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이러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의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드디어 분노조절장애에 빠지게 됩니다. 작은 불이 큰 불이 되어 버리고, 분노가 한 번 폭발하면 다른 사람들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자신의 불로 인하여 다 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화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과 직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화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직면하기 싫어하고, 치료 받기 싫어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상담치료 등을 권하면 다시금 화를 냅니다. '자신은 정상인데 왜 괴롭히느냐?', '왜 병자나 환자로 만드느냐?' 라고 하면서 저항을 하고, 자신의 화 조절 능력 부실에 대한 치료를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화를 내고 나면, 다시금 후회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되고, 이렇게 된 원인을 외부에서 찾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환경에게 화풀이를 하는 등의 부적절한 반응과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내면에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다시금 주게 되죠. 결국 화의 악순환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결국 그 피해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오는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화를 치료하고 사는 삶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자극 받아도 욱하고 화가 치밀며, 조금만 자신이 무시 당하거나 손해 보는 것 같다면 분노가 폭발하는 사람들이 당신이라면, 화와 분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여기에 폭언, 폭력, 기물파손 등의 증상들이 섞여 있다면, 당신의 증상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내면 속에서 아직 치료되지 않은 상처가, 당신의 공격성과 폭력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런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은 부모를 그대로 닮습니다. 그리고 그 닮은 것을 나중에 부모에게 그대로 돌려주기도 합니다. 결국 부모가 자신과 비슷하게 키운 것이죠. 이러한 악순환을 막고 싶다면, 당신부터 화와 분노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괜스레 주변 환경을 탓하고, 주변인들 탓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화와 분노에 대해서 합리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아울러 화와 분노를 마냥 참는 것 역시, 수류탄을 핵폭탄으로 만드는 것 밖에는 얻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화와 분노에 대해서 취약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 심리치료센터 등의 도움으로 화와 분노에 대한 치료와 조절 능력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