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남 이야기만 하는 내담자들

공진수 센터장 2018. 3.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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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심리상담 시간에 나와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열심히 하고 돌아가는 내담자들이 있다. 배우자, 부모와 시부모, 자녀 등등 내담자 스스로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잣대와 눈높이로 판단하고, 비난하는 등의 표현만 열심히 하고 돌아가는 내담자들이 있다.


이런 내담자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병주고 약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담시간에는 열심히 약을 먹는 것 같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스스로 병을 만드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여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자신의 문제는 뒤로 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만을 열심히 이야기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거나 해결되지 않는 상황과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내담자의 왜곡된 시선과 사고 등은 자신을 스스로 생각의 감옥에 집어 넣는 오류와 함께 삶은 더욱 더 힘들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내담자에게 상담사가 직면을 하게 되면, 듣고 싶은 것만 들을 뿐 듣기 싫은 것에 대해서는 듣지 않으려고 하고, 다양한 자기합리화의 방어기제로 무장하기 시작한다.


아픈 몸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달콤한 약뿐만 아니라 쓰디쓴 약도 먹듯이, 심리상담은 공감과 경청뿐만 아니라 직면과 훈습이라는 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은 수용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더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 즉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이렇게 저렇게 판단을 하면서 의미 없는 자세와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한 번 생각을 해 보라. 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면 의사는 아픈 사람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지 않을까? 그런데 환자가 자신의 증상은 이야기하지 않고, 부모, 형제와 자매, 자녀, 주변 사람들의 증상을 이야기한다면, 과연 이러한 모습이 상식적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심리상담도 이와 비슷하다.


상처와 아픔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생기거나 받을 수 있지만, 정작 심리상담에 나와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더 해 주어야 하는데, 자신의 모습은 감추고 방어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을 늘어 놓는다면, 심리상담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에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 심리상담의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내담자들은 이러한 실수를 한다. 자신을 보여주기 싫어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이 조금 더 우월하다는 생각에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은 것처럼,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실수를 한다.


그러나 심리상담에 임할 때에는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실제로 심리상담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모습 속에서 내담자에게 던져지는 직면이 있다면, 이러한 직면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한 번쯤은 자신을 성찰하는데에 사용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심리상담을 통해서 상처와 아픔이 치료가 되는 도구가 되고, 자신이 더욱 더 건강해지는 과정 중에 필요한 것들이다. 아울러 평소의 삶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당신이라면, 그만큼 자신을 성찰하는 것에서는 소홀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면서 성숙해지는 것은 많이 배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이 깨달을수록 되는 것임을 실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행할 필요가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귀한 심리상담 시간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변화와 행복을 스스로 방해하는 모습이라는 것만큼은 꼭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