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칼럼]라이벌의 어원으로 본 가족

공진수 센터장 2021. 10.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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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라이벌(rival)이란 단어 아시죠? 이 단어와 강(river)이란 단어의 어원이 같다는 것도 아시나요? 라틴어에서 강은 rivus로, 이웃은 rivalis였죠. 그 어원은 같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 수렵생활을 지나 농경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에게는 물, 즉 강이 매우 중요하게 여겼죠. 농사의 필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물이였기 때문이죠.

 

이에 강둑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은 거주하게 되었고, 강둑을 사이에 두고 이웃이 생기게 되었죠. 그런데 물이 풍족할 때에는 이웃이 될 수 있었지만, 가뭄이 몰아닥치게 되면 이웃은 경쟁자가 되어 버렸죠. 강물을 나누어야 할 이웃이 아니라, 제한된 강물을 빼앗기면 안되는 경쟁자가 생긴 것이죠.

 

이 말은 라이벌이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다는 뜻도 되죠. 아울러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이 나의 라이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이 나의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더 가까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웃과 사이가 나빠지게 되면, 위험하고 불편한 경쟁자도 이런 경쟁자, 아니 적이 없죠.

 

그런데 가족 안에도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것 아세요? 저의 생각입니다만, 가족 안에도 라이벌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형제자매가 많을 경우, 형제자매는 부모의 사랑을 가운데 두고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죠. 이런 면에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집을 비울 때, 자녀들에게 서로 싸우지 마라고 가르칩니다. 서로 라이벌이다 보니, 이들의 긴장과 갈등을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존재할 때는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그 힘의 존재인 부모가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다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 부재시 서로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고 말하는 것이죠. 

 

그럼 부부는 어떨까요? 부부도 서로 라이벌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 중 한 사람은 가사에 몰입하고, 가족을 위해서 무한 희생을 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탱자탱자한다면, 두 사람은 부부, 친구, 동반자가 아니라, 적대적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죠. '왜 나만 개고생해야 하는지?' 피해의식이 쌓이고, 자신도 가져야 할 자유나 여유, 그리고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착취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강물을 사이에 두고 부족한 물을 이웃에게 빼앗긴다는 정서와 비슷한 것이죠.

 

라이벌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있고, 같은 분야에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직장, 회사, 공동체,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있습니다. 그럼 라이벌은 무조건 부정적인 존재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라이벌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노력하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도 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죠.

 

가족 안에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고통과 갈등의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이러한 구조를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의 촉발점,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라이벌이란 어원을 통한 가족의 모습을 잠시 살펴 보았습니다. 참고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