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사실 저희 부부도...

공진수 센터장 2022. 6.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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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임에 갔습니다.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죠.

제 차례가 되어 저를 소개했습니다.

"저는 부부상담을 주로 하는 부부상담사입니다. 부부상담 중에도 외도상담을 많이 담당하지요!"

저의 소개에 함께 있는 분들의 표정이 제각각 다르게 보입니다.

"와! 외도상담이요?"

어떤 분이 반응을 보이며 궁금해 합니다.

이에 조금 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임은 서서히 종료 되었는데요,

어떤 한 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러더니 조용히 말씀을 합니다.

"선생님,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도 외도가 있었거든요!"

잠시 그 분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까 저의 소개를 할 때 표정이 어두웠던 분이셨는데, 아마 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아, 그러세요! 제가 혹시 과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닌지..."

"아니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의 상황이 오버랩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 그러시군요. 지금 시간이 적어서 더 물어보고 싶어도 한계가 있는데, 혹시 외도를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잠시 머뭇거리던 그 분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아니요, 아직 배우자는 모릅니다. 제가 자신의 외도를 안다는 사실 그 자체를 모르죠!"

"그럼, 혼자서만 고민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으시나요?"
"네, 지금은 외도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 일입니다. 그런데 가끔 그 때 일이 생각나서 힘들기는 하네요."

그렇습니다.

배우자의 외도는 오래 전 일이라고 하더라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가끔씩 떠오르기도 하고, 그로 인하여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유감스러운 것은 위에 적은 분과 오랜 시간을 공유할 수 없어서 우리의 대화는 멈추었지만, 많은 부부들은 위와 같은 사례들을 가지고 있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배우자의 외도를 알지만 말을 못하거나, 서로 외도를 알지만 속으로만 삭히고 있나요?

그렇다면, 혼자든 부부든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점점 약해질지 모르나, 고통은 그대로 머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