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너무나 잘 알아서?

공진수 센터장 2012. 7. 30. 10:16

 

우리나라 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마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심리상담가인 저 역시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지만 사람 속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고 삽니다.

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부부상담을 요청하는 남성분이었는데, 6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한지 2주일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현재는 별거중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신혼여행 이후에 크게 한판 다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손찌검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전화를 하신 분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아내의 잘못된 점에 몰입하듯 전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아내에 대해서 잘 모르시군요?"

그러자 이 남성분 하시는 말씀이

"아니요, 우리는 너무 잘 알아서 다투는 것 같습니다. 6년이나 연애를 했는데요....."

이러한 남성분의 말씀에 심리상담가로서 말문이 막히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안다고 할 때 적어도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험적으로 아는 것과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죠.

연애라는 것은 어찌보면 체험적인 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그것도 아주 제한적으로.

그러나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알려고 하면 두 당사자만 그리고 체험적 시간만을 안다고 해서 잘 아는 사이일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가정에서 양육과 훈육을 받으면서 자아정체성을 형성한 남녀가 연애라는 기간을 통과할 때 과연 자신의 참모습과 전체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은 연애기간을 통해서 서로에게 무엇인가 이끌리는 면이 있기에 결혼까지 합니다만, 이것이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면 이러한 결혼생활은 어디로 갈까요?

저는 앞으로도 이 글에 이어지는 글을 계속 적을 것이기에 오늘 이 지면에 모두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부부란 나의 욕구와 요구대로 변화를 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이해해 주어야 할 존재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남성분은 선약한 시간에 아내를 핑계삼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상담을 싫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오늘도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며 자신하는 예비 부부 혹은 신혼 부부 아니면 몇 십년을 사신 부부 여러분,

아직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면 그래서 나의 삶의 행복도와 자존감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심리치료센터는 이상심리자만 찾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