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5. 4.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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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어떤 실수나 실패 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뻔뻔하게 사는 것도 곤란하겠지만, 과도하고 과민하게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더군다나 이러한 죄책감이 타인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자신에게 줌으로써 유지되는 경우도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한다. 또 어떨 때는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까지도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 일반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그리고 그러한 가책으로 인하여 죄책감, 수치심, 자책감, 자괴감 등등 다양한 감정이 활성화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러한 감정을 해결하려고 한다. 따라서 종교인들은 그 종교가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이러한 감정을 해결하기도 한다. 기독교로 따지자면 회개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관계 속에서도 이러한 것은 필요하다.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또는 자신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기는 일이 벌어졌을 때에는 사과를 한다거나 용서를 구한다거나 한다. 그런데 타인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사람도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엄격한 잣대로 억압하고, 자신을 엄한 기준으로 스스로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한다. 낮아지는 자존감 속에서 타인들을 의식하게 되고,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 속에서 증명도 되지 않는 자신만의 느낌을 투사하기도 한다. 타인들의 눈총이 예사롭지 않다거나 타인들이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감돌기도 한다. 이러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점점 엉뚱하고 불필요한 행위를 한다. 일종의 거짓말 심리와 비슷하다고 할까?


하나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 다시금 여러 번의 거짓말을 하듯이, 타인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그것을 해결하고 극복하고자 불필요한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이어지면서 문제나 감정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문제와 감정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것은 남녀사이에 많다.


결혼 전에 연애 한번 안해 본 사람이 몇몇이나 될까? 그런데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기 전 애인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잘 해결하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한 분들 중에는, 결혼 후에도 괜한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혹 배우자가 자신의 전 연애대상자에 대해서 알게 되면 어떻게 되나? 혹은 그 연애대상자와 있었던 일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되지? 하고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관계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혹 배우자가 결혼 전 연애에 대해서 묻기라도 하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게 된다. 긍정하자니 물어볼 것 같고, 부정하자니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두렵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과거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죄책감은 자신이 자신에게 가하는 일종의 형벌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과거의 삶 속에서 습득하게 된 죄책감은 잘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힘들지만 나중에 타인의 죄책감을 부추기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왜 죄책감에 민감하거나 예민한지에 대한 원인분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바로 심리상담에서 다루어야 할 의제가 될 것이다.


혹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죄책감은 없는가? 자존감에게 상처를 주고 그래서 더욱 더 자존감이 떨어지게 만드는 죄책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