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담관계의 중요성

공진수 센터장 2016. 7. 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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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한 명 정도 있는 것이 좋겠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의사 한 명, 변호사 한 명 그리고 상담사 한 명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의 주변 지인들 중에는 내가 상담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 가끔씩 "상담 좀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지만, 내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이중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상담 부탁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에 상담사 한 명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이 힘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상담사라는 직업,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멋있고 부러움의 대상일지는 모르나, 경제적인 보상을 떠나서 힘들고 고된 직업 중의 하나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행복하고 즐거운 것보다는 괴롭고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사란 직업은 소진이 쉽게 될 수 있는 직업이다.


하루에도 여러 건의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상담사들도 대리외상을 입기 때문에 내담자 못지 않게 힘들 때도 많다. 그래서 후배들 중에는 2-3년 정도 상담사의 일을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매일 힘들고 괴롭고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상담사 역시 비슷한 증상에 빠지거나 소진 되어서 그만 두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주제를 바꾸어서 상담에서 관계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상담관계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내담자들이 오면 문제보다 관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관계형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상담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차후에 이루어지는 치료적 작업은 속도를 내거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상담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그런데 많은 내담자들은 이러한 것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상담 받고 싶으면 상담에 임하고, 상담 받기 싫으면 상담을 회피하거나 도피한다. 특히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하거나 자신이 듣기 싫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담자들은 상담관계를 포기하려고 한다. 치료적 작업을 포기하려고 한다. 결국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면 서서히 상담센터 순회를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상담을 받으면서 치료적 작업에는 한 걸음도 나가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상담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다시금 진단작업과 사정작업을 하게 되는데, 몇 번 상담에 임했다가 포기를 해 버리니 치료적 작업은 아예 시작도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다시금 예전의 상담사를 찾아가려고 해도, 체면과 명분 때문에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막상 예전의 상담사를 찾아가도 상담의뢰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왜나하면 상담관계에 손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담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 상담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에는 상담관계에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상담관계에 상처가 생기면 다시는 그 상담사를 찾아가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담관계는 상담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만남 못지않게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상담이나 상담치료 받기를 원하신다면, 당신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바로 상담관계이다.


서로가 신뢰하지 못하고 서로가 의지하지 못한다면, 그 속에서는 상담이나 상담치료가 이루어지기에는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시어 상담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