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옷을 이쁘게 안 입어서 외도의 피해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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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인지 후 외도상담치료를 위해서 전화 연락을 하는 피해 배우자들 중에는 외도상담치료를 처음 시도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 잘못된 외도상담치료를 통해서 배우자 외도 이후에 새로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인데, 특히 여성 피해 배우자의 경우 위의 제목과 같은 말을 듣는 경우가 잦은 것 같다.

배우자 특히 남편이 배우자 외도 행위를 했다면, 그래서 아내가 피해 배우자가 되었다면, 피해 배우자는 무엇 때문에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을까 고민도 해 보고 자문도 구해 본다. 그러는 와중에 나오는 말 중에는 "너 관리를 안해서 그래!" "좀 이쁘게 하고 다녀라" "옷 좀 차려 입었으면 배우자 외도가 없었을 것을..." "너가 평소에 잘했으면 배우자가 외도를 했겠니..." "화장도 이쁘게 하시지 그랬어요..." 등등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들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말들은 시댁 식구들을 통해서도 듣고, 친정 식구들을 통해서도 듣지만, 의외로 상담사를 통해서도 들었다는 사례를 듣게 되면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고, 피해 배우자의 입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는 발언들인데, 이러한 것을 상담사가 한다면 그것은 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상담사가 여성이라면 - 남녀차별이나 혐오를 하는 것은 아님 -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우자 외도는 배우자의 외모나 꾸미기 그리고 옷 입기 등과 약간의 영향은 있을지 모르나 전혀 본질이 아닌 조건들이다. 배우자가 못났다고 해서, 이쁘지 않다고 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그렇다면 절세 미인과 사는 남편이 배우자 외도를 했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니 평소에 이쁘게 화장도 하고, 옷도 세련되게 입으며, 자기 관리도 잘하는 아내와 사는 남편이 배우자 외도를 했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배우자 외도는 부부의 정서에 문제가 생기면 나타나는 최악의 사건이다. 그리고 부부의 정서에 문제를 일으키는 조건들은 너무나 많다. 가정폭력이나 부부폭력, 경제적 문제, 자녀 양육과 훈육 문제, 시월드와 처월드 문제, 부부의 성 문제, 부부의 이성문제, 술문제, 중독문제, 도박문제, 거짓말 하는 문제, 개인의 기질적 문제 등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것들이 부부의 정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부부의 정서가 불안정하게 되면 부부의 관계가 불안정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지속적 그리고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있다가 폭발하는 것이 바로 배우자 외도라는 사건이다.

그런데 외도상담치료에서 해 주는 말이 고작 옷을 이쁘게 입어라, 화장을 하고 살아라, 몸매를 관리해라 등등이라면, 이것은 피해 배우자 특히 여성 피해 배우자에게는 배우자 외도의 원인이 당신이라고 하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외도상담치료를 해 준다면, 이러한 분들이 위에 열거한 각종 부부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혹 여러분이 그리고 당신의 부부가 배우자 외도와 직면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외도상담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저기 상담센터에 문의를 하겠지만, 위에 열거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과 상담사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엽적이거나 본질과 다른 것과 직면하고, 배우자 외도의 원인이 피해 배우자에게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외도상담치료라면,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학 있다. 부디 배우자 외도가 옷 입기나 화장하기 그리고 몸매 관리하기에 소홀해서 벌어진다는 이상한 속설을 믿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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