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나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공진수 센터장 2017. 4.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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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으로 폭력 관련 상담치료에 나온 사람들을 만나 보면, 아동기 혹은 청소년기에 폭력에 노출이 되면서 폭력의 피해자였던 분들이 많다.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는, 각종 폭력의 행위자 혹은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잦은데,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의 경우 상담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폭력 관련 상담치료를 하게 될 경우, 자신도 바라보고 돌아보기 싫은 과거에 대해서 반추하는 것이 싫기 때문에, 폭력 관련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상처도 치료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나중에는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그대로 피해로 다가오는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 불쾌감, 불편함, 두려움 때문에 회피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상담치료라고 하는 것은 지금-여기를 다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여기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있었다. 그리고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나간 과거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지난 과거의 시간과 삶을 반추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굳이 상담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겠지만, 자신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서 좋은 기억은 유지하려고 하지만, 안좋은 기억에 대해서는 망각하려고 노력을 한다. 아울러 지난 과거를 반추하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 이야기만 해도 문제이지만,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해서 수치심도 많이 느끼고, 과거에 대해서 반추하는 것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상담치료의 현장에서도 말이다.


그래서 이들이 주장하는 것 중에는 자신의 과거를 묻지 말라는 것도 있고, 과거에 대해서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상담사나 치료사에게 수동공격을 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거에 대한 반추에 대해서 평가절하를 하면서 본질에 대한 직면을 회피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폭력 관련 상담치료이다.


그러나 정말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고, 자신의 공격성 혹은 폭력성을 치료받기를 원한다면, 지난 과거를 반추하는 것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상담치료의 현장에 나와서도 가면을 쓰고 있으려고 하고, 본질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말로는 폭력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폭력행위를 계속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다.


혹 당신이 용기를 내어서 상담치료의 현장에 오신다면, 저의 과거를 물어봐 주세요! 라는 용기를 가져보라. 과거를 잘 알수록 지금-여기를 잘 알 수 있고, 지금-여기를 잘 안다면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더 지혜롭게 준비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