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칼럼]계절성 우울증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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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 사촌 형 중에 몇 번 자살을 시도한 형이 있었다. 지금 어디선가 잘 살고 있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심리공부를 하면서 그 형이 많이 떠올랐다. 특히 그 형이 자살을 시도했던 시기를 지금 반추해 보면, 환절기 때 그랬던 것 같다. 봄이 되거나 가을이 되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나 자살을 시도했던 것 같다. 그 당시 살았던 환경이 시골이다 보니 쉽게 농약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실제로 농약에 중독이 되어서 병원에 실려가는 광경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렇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증에 시달리지만, 계절성 우울증인 경우 계절이 바뀔 때 주로 발생이 된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최악에는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우울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정신건강과나 심리상담센터 등의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동안 나의 상담경험을 반추해 보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일수록 약물치료나 상담치료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에 치료를 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을, 치료의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우울증이 재발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예전에 봉사했던 인천의 모 종합병원 정신건강과의 병동에서도 몇 개월만에 다시금 만나는 환자들을 볼 때, 이러한 현상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당신에게 우울증이 있다면, 빠른 치료적 개입을 허락하는 것이 좋고, 치료의 현장에 용기를 내어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에 대한 자가진단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있다.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 흥미 감소, 체온 변화, 수면 변화, 피로감,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

이 중에서 5가지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당신은 우울증 혹은 우울장애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우울증은 방치하게 되면, 당사자 스스로도 힘들게 되지만, 함께 사는 가족구성원들에게도 부정적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우울증이 전이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도 우울증에 시달리면, 온 가족이 다 우울해지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으로 의심이 된다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을 위해서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우울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 본의 아니게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보았고, 심한 경우 조현병에 빠지는 경우도 보았다. 부모의 우울증이 자녀들에게 전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불행이란 이런 것을 말할 것이다. 비극이란 이런 것을 말할 것이다.

특히 요즈음처럼 계절의 변화가 심할 경우 그리고 봄철의 경우 우울증으로 인하여 자살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 통계로 나와 있다. 따라서 자신이든 가족구성원이든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혹은 주변 가족구성원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지해주며, 격려해 주어야 한다. 또한 누구나 우울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