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상담]자녀 때문에, 부모 때문에

공진수 센터장 2019. 4.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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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남녀가 부부가 된다는 것은, 쉬운 말로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앞으로 부부 앞에 있는 다양한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과제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의 삶 속에서 이런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지지 못한 부부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부족함이 부부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경우, 결국 이혼이라는 상황과 직면하게 되는데, 이 때 많이 말하는 것이 바로 오늘 이 글의 제목이다.


자녀 때문에 이혼을 못하겠고, 부모 때문에 이혼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그래서 지옥과 같은 삶을 살면서, 이혼을 못하는 이유를 자녀 그리고 부모라고 말을 한다. 바로 위에 에서 언급한 자율성과 독립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런 부부들은 가족분화가 약하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원가족과 분화가 잘 안되어 있고, 자녀들과도 가족분화를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원가족이나 자녀들과 함께 삼각관계를 맺고, 부부로서 선택과 결정 앞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선택과 결정을 못하고, 원가족에게 의존하거나 자녀를 핑계삼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가족분화와 자기분화가 잘 안된 후유증을 겪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원인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저 부모 타령, 자녀 타령을 하면서 부부관계의 개선과 변화에는 별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결혼도 자신을 위해서 하듯이 이혼도 자신을 위해서 해야 건강한 이혼, 성공하는 이혼을 할 것인데, 부모 때문에 눈치 보다가 자녀 때문에 눈치 보다가, 준비 없는 이혼을 하거나 원치 않는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이혼을 할 수 있으나 성공적인 이혼을 하지 못하고, 이혼 후 후회와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된다면, 부모와 자녀가 일순위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하기를 바란다. 이혼 후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면, 부모든 자녀든 이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부부상담과 이혼상담의 현장에서 만나는 내담자들 중에는, 자녀들이 오히려 부모의 이혼을 바라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으로 보아서, 부모 핑계 자녀 핑계를 대면서 이혼도 못하고 이혼보다 더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간다면, 그것은 부모와 자녀의 마음에 못을 박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또한 부부의 삶이라는 것은, 위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자율적이고 독립적일 때, 건강한 부부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혼을 하든 하지 않든 깨닫고 살아간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자녀에게 의지하는 수동적, 피동적 삶을 이어간다면, 부부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제 역할과 기능은 잘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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