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상담]의존적인 부부와 잔소리

공진수 센터장 2019. 10.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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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 사이의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바로 잔소리라고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혹은 그 반대로 잔소리가 많은 부부들은 부부나 가족 내 스트레스가 높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부부관계나 가족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게 된다. 그런데 이런 부부들의 잔소리가 무엇 때문에 많을까를 탐색해 보면, 부부가 서로 의존하고 사는 경우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부부들이 의존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배우자가 없으면 불안해 하는 경우도 많다. 사회생활 그리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배우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 부부 사이에서는 잔소리가 많아지게 된다. 예를 들어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부부의 경우, 배우자가 없을 경우 매우 불편하게 되고 불안하게 된다. 그러니 의존하는 배우자가 그렇지 않은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무엇은 해라! 무엇은 하지 마라!와 같은 잔소리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의존도가 높을수록 잔소리의 양과 강도는 더 많아지거나 강해진다. 그러다 보니 잔소리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면에 저항감이 생기거나 잔소리와 다른 행동을 하고 싶은 반동형성의 방어기제가 점점 강화되게 되고, 결국 잔소리의 효과는 없으며 오히려 잔소리로 인하여 부부관계는 악화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잔소리가 많은 남편이나 아내는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 이것 이외에 다른 원인은 없을까? 거기에는 원가족 내 가족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잔소리 많은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결혼 후 잔소리가 많은 경향을 갖게 된다. 그것은 잔소리가 좋다고 느껴서가 아니라 분명 잔소리가 싫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그 익숙함을 새로운 핵가족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의존적인 것도 비슷하다. 예를 들어, 무뚝뚝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의 경우, 결혼 후 배우자에게 거는 기대감이 매우 높다. 그런데 자신의 기대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비난과 공격을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약한 잔소리가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바로 원가족의 가족문화가 새로운 핵가족 속으로 들어오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부부나 가족 안에서 잔소리가 많다면, 원가족의 가족문화, 개인의 의존적인 성향 등등이 있지 않은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을 탐색하지 않고 잔소리꾼이 되다 보면, 부부관계, 가족관계, 부모자녀관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결국 자신을 탐색하고 삶의 패턴을 조금만 변화해도 될 사항을 큰 문제로 문제화 하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은 정작 자신이 잔소리꾼인 줄 잘 모르더라는 것이다. 심지어 옆에서 잔소리꾼이라고 말을 해 주어도 잘 인지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때, 잔소리 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이러한 가족문화를 대를 이어서 물려줄 수도 있다. 특히, 의존적인 부부의 경우, 잔소리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한 번쯤 새겨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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