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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산의 모 지하상가에서 벌어진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 다시금 연인간 폭력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듯하다. 연인 간에 사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서 '데이트 폭력'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적당한 단어를 만들지 못해서 그냥 이 단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데이트 폭력이란 단어가 가진 어감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다. 데이트 폭력은 말 그대로 데이트란 단어와 폭력이란 단어의 합성어이다. 그런데 폭력이란 단어 앞에 데이트란 단어가 붙다 보니, 많은 연인들이 데이트 폭력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비유로 폭행죄와 특수폭행죄는 법적으로도 다르지만, 어감상으로도 후자가 엄청 심각한 죄임을 상식적으로 알 수 있듯이, 그냥 폭력과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를 비교하면, 후자의 경우는 왠지 그럴 수 있는 일,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 등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비유일지 모르나, 부부싸움과 가정폭력이 다르듯이 말이다.
그러나 데이트 폭력도 엄연한 폭력이다. 그것도 심각한 폭력이다. 그 과정이 데이트 중이었든, 교제 중이었든 관계없이 폭력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특히 데이트 폭력도 심각한 폭력 중의 하나이다. 자존감이 낮은 연인들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자존감의 소유자와 사귀면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이 흔한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가벼운 밀당 정도로 느낀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조사에 의하면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었던 커플 중의 30~40 퍼센트는 폭력성의 파트너를 배우자로 맞이한다고 한다. 그래서 데이트 폭력이 결혼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 노출되었던 자녀들의 경우, 다시금 폭력성과 함께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그럼 왜 사람들은 데이트 폭력 후에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을까?
대표적인 경우가 관계불안이 있는 경우, 즉 애착에 문제가 있는 경우, 관계를 맺거나 정리하는 것에 취약함을 보인다. 너무 소심하거나 조심해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관계를 정리하면 고독감, 외로움, 버림 받는 듯한 느낌 등에 대한 불안으로, 위험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폭력에 대해서 둔감화된 사람들의 경우, 폭력에 대해서 심각성을 부정하거나 부인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경우로는 자신의 희생으로 상대방을 치유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희생자나 천사의 마음을 갖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 매우 위험한 인생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파트너나 배우자가 치료사나 상담자라고 하더라도 치료적 작업은 잘 안 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런데 자신의 희생과 헌신으로 파트너나 배우자를 치료하거나 변화시키겠다고 할 경우, 이러한 시도와 희생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소진되거나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지는 등의 부작용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니 데이트 폭력도 심각한 폭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외국의 어떤 나라에서는 미혼자의 경우, 데이트 폭력 전과에 대해서 조회를 해 주는 나라들도 이제 생기고 있다고 한다. 어떤 남자나 여자가 만나 사귀게 될 때, 혹 이전의 연인관계에서 데이트 폭력 여부가 있었는지를 공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나라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우리나라도 수입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남녀 교제에서 폭력을 주고 받는 경우가 있다면,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거나 부정이나 부인을 하거나 내가 더 잘하면 될 것이라고 믿거나 술만 안 마시면 된다는 등의 합리화나 회피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아울러 데이트 폭력도 데이트란 단어에 강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란 단어에 더 강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하게 접근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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