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자녀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원한다면? (1)

공진수 센터장 2021. 3.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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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을 마친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에는,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악한 부모라도 가지는 본능적인 욕구이자 심리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과 다르게 자녀들의 결혼생활을 망치게 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것을 방지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글을 몇 번에 걸쳐서 적어볼까 한다.

 

당신이 부모로서 자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제일 먼저 당신 부부의 삶이 자녀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하라.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체험한 자녀들은, 그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부모 못지않게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부모의 삶이 아픔과 상처로 얼룩지게 될 경우, 자녀들도 그러한 삶을 답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경험하는 것 중에서, 좋은 것이나 나쁜 것 중 각인되는 것들이 있는데, 만약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각인된 것이 있을 경우, 그것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며, 행동 역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방임하거나 무시를 하면, 자녀들은 자신에 대한 가치나 존중감이 낮아지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것이 어린 나이에 머리와 마음에 각인될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경험으로 갖게 된 사고의 틀, 인식의 틀, 그리고 수용의 틀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부모의 무관심과 무시로 자녀의 자존감을 낮아지고, 이러한 것이 자녀의 결혼 후 삶 속에 자리할 경우, 배우자의 서운한 말, 섭섭한 말을 들을 때, 배우자에게 분노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는 '내가 뭐 제대로 대접을 받을 존재가 아닌데...'라고 하면서 자존감 낮은 반응을 한다. 바로 어릴 때 또는 성장할 때 각인된 시각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인격적이고 정서적이어서 자녀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녀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통해 존귀한 존재임을 각인시켜 준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에 대한 긍정성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긍정성을 함께 갖추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결혼하는 자녀에게 행복하게 살으라고 덕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가 인격적으로 서로 존중하며,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함께 극복하겠다는 등의 협동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험적 학습, 그리고 체험적 학습을 자녀에게 시각화해 줄 때 매우 효과적이다.

 

나는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하면서, 많은 부부들이 갈등을 겪는 것 중의 하나가 성격차이라고 주장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그 뒷배경으로 원가족의 불안정한 가족문화, 조화롭지 못한 가족문화, 불화가 잦았던 가족문화, 폭력이 난무했던 가족문화, 그리고 외도와 중독 등으로 얼룩졌던 가족문화가 존재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결국 부모의 부적절한 부부생활이, 자녀들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것도 자녀들이 결혼한 이후에 그 영향이 부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니 자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하는 부모라면, 뒤늦게라도 부부가 화합하고, 협력하며, 존중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라.

 

꼰대 같은 이야기일지는 모르나, 옛말에 효자집안에서 효자가 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니 행복한 부모 아래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나오는 것이고,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자녀들이 있게 되는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