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자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2)

공진수 센터장 2021. 3.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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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시리즈의 두 번째 글을 쓰는 시간이다. 지난 시간에는 부모가 자녀들의 결혼생활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부모와 자녀부부 사이에 경계선이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생각을 나누어 볼까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경계선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사회생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 안에도 있다. 문제는 사회생활에서는 경계선을 잘 지키는 사람도, 가족관계 안에서는 이 경계선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밀함이란 이름으로 가족 구성원 사이의 경계선을 부지불식간에 즉, 무의식적으로 넘나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가 바로 부모와 자녀부부 사이에서 많이 벌어진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 국경이 존재하는데, 상대방이 마음대로 타국의 국경을 넘나들면 범죄가 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그렇다. 흉허물이 없고, 친밀감이 높다고 해서, 상대방의 경계선을 마음대로 침범하면,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관계가 위험해진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라는 공공재를 함께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진행하는 몇 미터 앞까지는 나의 영역이라고 느낀다. 그런데 어떤 운전자가 사전 깜박이도 없이, 혹은 칼치기 등으로 나의 앞을 침범하면, 갑자기 내 땅도 아닌 공공재 도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불쾌하거나 화가 나기도 한다.

 

바로 나만의 경계선을 넘어섰기 때문이고, 그 경계선을 넘어서면서 사전 양해, 고지 등을 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부모들 중에는 아직도 나이를 권위로 삼아 자녀부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고부간에 혹은 장서간에 관계가 부드럽지 못할 경우에, 시가는 아들을 통해서, 처가는 딸을 통해서 말을 전하면서, 상대 배우자를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가 바로 자녀부부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부모들의 실수이다.

 

지금 50대 혹은 60대 이상의 부모세대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그냥 감수하고 살았지만, 적어도 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것에 대한 반응이 과거와 다르다. 부모세대에 대해서 대접할 것은 대접을 하되, 일방적으로 그리고 사전협의도 없이 자녀부부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가 부모세대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배우자에게 가게 되면서, 자녀부부의 관계에는 먹구름이 몰려오게 되고, 결국 이러한 과정과 결과로 시월드나 처월드와 관계가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그러니 부모세대는 자녀세대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그들의 경계선을 잘 지키주고 존중해 줄 때, 자녀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보장이 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사족을 덧붙이면, 자녀세대 중에는 결혼 후 자신의 원가족으로부터 건강한 분리가 되지 않아서, 스스로 부모세대가 경계선을 무시하도록 만드는 남편 혹은 아내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한 부부의 삶이며, 이런 경우가 있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경계선 정하기 등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오늘은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디 참고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