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심상독서]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니체를 만나다

공진수 센터장 2021. 4. 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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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 중 닉네임이 가장 많은 철학자를 손꼽으라면, 단연 니체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망치의 철학자'부터 시작해서, '혼돈의 철학자'까지 다양한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철학자 니체. 그리고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이름 정도는 들어본 철학자 니체.

 

그가 살았던 당대에는 그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시대를 너무 앞서서 태어난 철학자처럼 여겨졌지만, 그의 철학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사후에 더욱 꽃이 피어 오늘에 이르는 것 같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왜 그의 철학은 그의 사후에 더욱 유명해진 것일까? 그리고 그의 철학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오늘날 니체의 철학은 필요한가?

 

이러한 궁금증에 일부분 답을 해 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니체를 만나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기로 선택한 이유는, 나의 직업과도 일정부분 관련이 있다. 그것은 나의 직업이 심리학 그리고 상담학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정신분석의 대표주자들이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데, 과연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과, 과연 니체가 주장하는 것은 무엇일까? 등이 내가 이 책을 손에 잡게 된 계기이다.

 

한편, 이 책의 저자는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이다. 저자가 추린 니체의 어록과 여기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쉽게 다가온다. 저자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리고 나의 선입견일지는 몰라도, 저자가 철학 전공자보다는 일반인을 상대로 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읽는 동안 편안한 마음에서 책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니체하면 '신은 죽었다'라든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초인'과 같은 어록이나 책제목, 그리고 개념의 정의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조금 더 친근하면서도 좀 더 명료하게 설명하는 부분은, 내가 니체를 이해하고 니체를 만나는데에 큰 도움이 된 부분이다.

 

또한 인간에 대한 분류 중 낙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에 대한 개념은 매우 흥미롭고 일리있는 은유라는 생각이 들면서, 니체가 주장에 비추어 나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이런 부분과 맥락을 같이하여, '초인'이라는 개념 역시 나의 정체성을 비추어 보는 계기가 되도록 잘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느껴진다.

 

여기에 부연하여, 이 책의 장점은 한 단락 한 단락 시작하기에 앞서서 니체의 어록을 두 개 혹은 세 개 언급하는 대목이다. 저자의 관점에서 어록들을 선택하고 배열하였겠지만, 짧은 어록을 읽으면서 니체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다시금 비교해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책의 구성과 함께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종합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니체에 대해서도 알게 된 부분이 있지만, 그의 사상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더 보게 된 것 같다. 특히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아가면서 잃어버렸던 나 자신에 대해서,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나의 욕망에 대해서, 등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탐색, 성찰, 통찰을 하게 된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비록 책을 통해서 제한된 니체의 사상을 맛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이 책의 의미와 가치가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시작으로 조금 더 니체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

 

'자신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니체를 읽어라. 그리고 니체를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