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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안에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사건에 대해서 미해결 과제로 남겨놓을 경우, 유족이나 생존자들은 그 괴로움과 고통을 겪게 되고, 이러한 것이 화근이 되어서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그리고 정신적 문제를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치료나 가족상담이 더 발달하게 된 배경 중에는, 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도 결국 추적해서 들어가 보면, 원가족을 비롯한 가족으로부터 시작하더라는 전제나 가설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가족치료나 가족상담의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다. 1950넌대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론이 개발되고, 적용되며, 발달하였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가족세우기이다. 이것은 독일의 가족치료사였던 베르트(영어식 버스) 헬링거 - 2019년에 작고 -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족치료법이다.
이 가족치료법에 의하면, 모든 가족들이 치료의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가족치료를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이미 고인이 된 조상들까지도 대리인이라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가족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가족치료법을 활용하는 단체나 상담센터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서점에 들어가서 보면, 가족세우기란 제목의 책이 수없이 많다.
가족세우기는 언뜻 보면, 사이코드라마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이코드라마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족세우기의 입장이다. 나의 눈에는 구조적으로 비슷한데, 디테일하게 들어가보면 상이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 아울러 가족세우기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미신적인 부분이나 과도한 과거탐색으로 인하여 내담자에게 저항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이 가족치료법에는 가족사 탐색적인 부분이 있고, 이러한 가족사와 함께 현재의 증상을 연결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하여, 자아가 약한 내담자의 경우에는 조금 꺼림직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또한 헬링거가 수도사였던 과거력 때문인지는 모르나, 영적인 부분의 치료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영혼의 언어, 치유의 언어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이 비종교인이거나 크리스챤과 같은 신앙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주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족치료법의 장점은, 내담자가 대리인 - 예를 들어서 부모를 대신하는 사람이나 내담자가 치료의 현장으로 모셔오고 싶었던 사람들을 대신하는 사람 -의 도움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위 책은 저자 존 페인은 1998년부터 가족세우기를 경험하고, 이 가족치료법으로 수많은 치료사례를 경험한 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사례를 가지고서, 위의 책을 2006년에 썼다. 가족세우기를 알게 되고 약 8년 후의 일인데, 10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책까지 쓸 정도의 경험과 사례를 만들었다는 것을 볼 때, 가족세우기 치료사로서 재능과 감각이 있지 않은가 추측해 본다.
그는 사이코드라마에서 디렉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그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가족세우기를 하는지에 대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그 원인을 잘 모르던 내담자들이, 가족세우기를 하면서 그 원인파악이 더 명료화되고, 이를 토대로 치료가 이루어졌을 때 그동안 자신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잡고 있었던 미해결된 과제, 혹은 불필요한 개입을 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과거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얻고 증상에서 벗어나는 사례들이 들어 있다.
가족세우기는 개인상담으로 이루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집단상담은 아니지만, 내담자를 도와주어야 할 도우미들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개인사와 가족사를 공개하기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거나 쉽게 접하지 않으려는 저항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용기를 내어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가족사를 드러낸다면, 분명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족치료법이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혹 가족세우기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이 당신이라면, 위의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가족이 바로 세워져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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