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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관련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외도문제 해결에 있어서 소극적이거나 타인 의존적인 현상을 자주 경험한다.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는, 외도 부부의 부모나 원가족에게 의존하는 경우와 외도 부부의 자녀에게 의존하는 경우이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외도 직면 후 문제해결의 중심에는 외도 부부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부부가 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기에, 외도문제 역시 부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외도 직면 후 행위자가 되었든 피해자가 되었든, 자신들의 문제를 부모나 자녀에게 의존하거나 그들에게 문제해결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외도는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장 아픈 상처의 사건이다. 피해자는 더욱 더 아프지만, 행위자도 아프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자신의 아픔이 가장 아프게만 느껴지기에, 상대방의 아픔에 대해서 둔감할 뿐, 외도 부부 모두 큰 상처와 아픔을 준다.
그러다 보니 외도가 발각되면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며, 이렇게 부부의 삶은 끝장이 나는구나 하는 파국적 사고가 두 사람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분노가 일기도 하지만, 무기력감도 맛보고, 소심해지기도 하지만, 위축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외도 직면 후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외도 부부는 외도라는 사건과 문제에 압도되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들의 문제를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하려고 한다. 어떨 때는 복지부동, 그리고 요지부동의 자세와 태도를 가지면서 주변사람들이 나서게 유도하기도 한다.
매우 부적절한 대처와 해결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유지되다 보면, 행위자와 피해자 모두 지치게 되거나 소진되어서, 참고 살거나 대책 없는 이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모든 선택과 결정은 부부의 자유이지만, 그 부작용과 후유증은 일평생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외도문제의 해결에는 부부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외도 부부는 보다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러한 도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수용을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대처방법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도의 재발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많은 부부들이 외도의 재발현상 앞에서 뒤늦게 말하는 것 중에는, 첫 번째 외도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는 후회와 자책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은 이러한 후회와 자책이 틀린 평가는 아니다. 첫 번째 외도 때 제대로 대처하고, 외도 후 부부의 삶을 업그레이드 했다면 추가적인 외도를 예방하거나 방지할 수 있었는데, 행위자가 다시는 외도하지 않겠다는 말을 과신했거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 또 다시 외도의 아픔을 맛보는 계기가 된다.
이런 경우 외도는 트라우마가 되어 버리고, 이러한 트라우마는 자녀들에게도 전이가 되면서, 외도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분명 외도는 부적절한 것이라는 것을 외도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도 인지하지만, 실상은 외도의 행위자 가족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외도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나, 외도가 벌어졌다면 부부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의 중심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뒤늦게나마 부부로서 성숙한 모습을 다시금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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