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외도부부와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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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와 직면한 외도부부를 상담치료하면서, 많이 만나는 내담자들 중에는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이 있다. 여기에는 외도피해자도 있고, 외도행위자도 있다. 문제는 성격장애가 외도로 인하여 생겼다기보다는, 외도사건 이전부터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경우가 많다는 것.

 

성격이란 것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다 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성격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성격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하거나 모니터링을 해 주어도 잘 수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성격장애가 외도와 같은 사건과 직면을 하게 되면, 성격장애의 부정적인 면이 강화되어 버린다. 예를 들어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의 경우, 의심증이 더 강화되어서 배우자를 의심하는 증상이 강박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이 외도를 할 경우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인정과 사과, 그리고 반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도행위에 대한 합리화, 혹은 책임전가 등을 하면서, 외도사건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의 경우에는, 죽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거나 실제로 자살생각, 그리고 자살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의 경우, 대인관계를 끊어버리고, 문제로부터 회피하려고 하기도 한다. 이상의 예처럼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이, 배우자의 외도와 직면하게 되면, 외도 피해자가 되었든 혹은 외도행위자가 되었든, 성격장애의 부정적인 면이 강화되고, 이러한 것 때문에 외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삶을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은 외도와 직면하지 않더라도, 상담치료에 잘 임하지 않거나 임하더라도 상담현장에서 성격장애의 모습으로 저항을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조현성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의 경우,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모습을 가지기 때문에, 상담치료에 임하는 것이 비자발적이며, 꾸준히 상담치료에 임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외도부부에게 성격장애가 있다면, 예후가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부들이 이혼을 하게 될 경우, 그리고 자신의 성격장애에 대한 통찰과 변화, 그리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재혼 후 다시 전혼관계와 같은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격장애는 죽을 정도의 심각한 병은 아니다. 그러나 성격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개인적인 불행감과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의 사회적 비용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성격장애로 인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외도사건과 직면을 하였고, 왠지 모르게 강박증적이거나 편집증적이거나 회피증적이거나 의존증적이거나 등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전문가와 상담 혹은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는 외도피해자이든, 외도행위자이든 관계가 없다. 특히, 외도행위자가 성격장애자여도 문제이지만, 외도피해자가 성격장애자일 경우, 외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방해에 대해서는 인지하거나 수용하지 않고, 오직 외도행위자를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자신의 성격장애를 더욱 강화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부부가 함께 살아도, 혹은 헤어지더라도 자신의 성격장애 때문에 더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외도와 직면을 하였다면, 당신의 성격에 대해서도 잘 통찰해 보아야 한다. 당신의 성격에 장애가 있다면, 당신이 외도피해자이든, 혹은 외도행위자이든, 문제해결에 방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당신의 삶의 질을 더욱 악화시키는 당사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외도행위를 하였든, 외도로 피해를 보았든 관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