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재혼]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이혼을 해야 할까요? 재혼을 해야 할까요?

공진수 센터장 2021. 10. 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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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의 피곤함과 권태로움, 이혼생활을 피로함과 외로움 등 때문에 이혼이나 재혼과 관련된 상담의뢰도 있다. 그래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이혼 후 이혼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혼 후 자유로움을 누릴 줄 알았는데, 자유로움보다는 외로움, 쓸쓸함, 자책감, 자괴감, 우울함, 불안감, 분노 등에 빠지는 분들이다. 특히, 몸이 아프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의 경우, 이혼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이다.

 

최근에 내가 접한 어떤 경우는, 코로나 19 백신을 맞고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혼하고 몇 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 약간의 후유증으로 며칠 시달리다 보니, 두렵기도 했지만 서러웠다고 했다. 이 때 이혼한 것을 가장 후회스럽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경우는 이혼준비가 조금 미비했던 경우이다. 아마도 남자분 같은데, 이혼 후 가사를 혼자 다 처리하는 것이 서툴려서, 나날이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문득 쌓여 있는 이불빨래를 보면서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전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등 다양한 양가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혼에 대한 후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혼에 따른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경우라고 본다.

 

그럼 재혼은 어떨까? 재혼에 성공하고 전혼생활보다 더 나은 행복을 얻는 분들도 있지만, 괜히 재혼을 했다고 후회하는 분들도 있다. 전 배우자나 현 배우자나 사람만 다를 뿐, 결혼생활은 별 차이가 없고 스트레스도 발생되는데, 괜히 서둘려서 재혼을 했다면서 후회하는 경우이다.

 

이처럼 이혼을 하고 싶은 마음과 이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 재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 재혼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워낙 이혼하는 부부들이 흔하고, 이에 따라서 재혼할 대상자들도 늘다 보니, 이런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본다.

 

그래서 이혼이나 재혼 커뮤니티에는, 종종 이혼이나 재혼에 대한 의견 구하기 글들이 올라온다고 한다.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이혼이나 재혼 경험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올리면서, 이혼에 대한 찬반, 재혼에 대한 찬반을 제공하게 되는데, 그 의견들이 팽팽한 것을 보면 이혼이나 재혼에 대한 결정도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댓글 중에는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보았지만, 그 놈이 그 놈 같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따라서 이혼 전이라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다시금 조율하여 부부로서 살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고, 재혼에 대해서는 안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한 번 결혼생활에 고통을 받았으면 됐지 뭘 또 다시 불구덩이에 들어가느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이혼경험이 재혼시도에 대한 경험이 묻어 있는 글 같기도 하다. 또 어떤 분들은 재혼을 하려고 많은 변화를 했지만, 정작 재혼을 하려니 파트너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이혼과 재혼 관련해서 너무나 다양한 경우와 경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선택하거나 재혼을 결정한다면, 적어도 자신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이 무슨 욕구를 가지고 있고, 무슨 기대를 하고 있으며, 이혼이나 재혼 후 감당해야 할 삶의 과제에 대한 의지, 자신감, 자존감, 동기부여, 회복탄력성, 자기효능감 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한다.

 

아울러 이혼이나 재혼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혼이나 재혼이 도피나 회피의 수단은 아닌지, 살펴볼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이혼 후에도 감당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재혼 후에도 감당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한다. 다시는 이혼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과, 혹 재혼생활이 파국을 맞이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 등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혼이나 재혼을 선택하거나 결정하려면, 감정적인 선택과 결정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고 이혼이나 재혼을 해야,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이혼과 재혼 후 상처와 아픔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