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부모님이 자주 화를 내신다면 우울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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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녀들이 부모상담을 문의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특히, 차분하셨던 부모가 어느 날부터 화와 짜증을 자주 내시는 것에 두려움뿐만 아니라, 불쾌함으로 부모상담을 문의하는 경우입니다. 평소 감정을 잘 다스리던 분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화와 짜증이 늘었다면, 일차적으로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우울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우울한 사람은, 화나 짜증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월씬 많습니다. 마음에 우울이 생기게 되면, 그 우울을 떨쳐 버리고자 화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롤로 메이는 무기력과 관련을 시켰는데요, 무기력한 사람일수록 더 폭력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우울이나 무기력을 화나 짜증, 혹은 폭력으로 나오는 것이죠.

 

여기에는 언어적 폭력부터 물리적 폭력까지 다양합니다. 그래서 거친 말을 쏟아 내는 어르신부터 난폭한 행동을 하는 어르신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평소 마시지 않던 술을 가까이 하는 것도, 내면에 있는 우울을 달래고자 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를 잘 모시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자녀들의 경우, 부모상담을 많이 문의하시고 의뢰하시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어려움은 정작 당사자 부모는 자격지심에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더 화와 짜증을 내시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자녀들도 한계에 부딪히면, 손을 놓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성된 우울을 방치하게 되면, 회복탄력성이 떨어지는 어르신의 경우, 만성화된 우울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울한 사람들은 대인관계 속에서 마음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상담이나 대인관계 등을 거부한다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우울은 더 농도를 강하게 만들어서 우울의 감옥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우울한 것 같다고 의심된다면, 부드럽게 설득을 해야 합니다. 비난이나 공격, 혹은 잔소리 등을 하는 것은 비효과적이며, 위협이나 협박, 혹은 부정적 예언을 하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그보다는 자녀 못지않은 상담사와 속내를 털어 놓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음 속에 담았던 것을 제3자, 즉, 중립적인 사람과 이야기로 나누도록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 문제는 대인관계 안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리적 문제의 해결도 대인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도, 대인관계가 없다 보면 확증편향 등에 빠져,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자기가 수용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면, 더 편향적, 독선적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말씀드리기는 부모가 화와 짜증을 자주 낸다고 해서, 분노조절장애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보다, 우울하지 않으신가? 하는 것을 먼저 살피시고, 우울이 만성화 되지 않게 예방적 차원에서 또는 치료적 차원에서 도움을 손길을 찾으시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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