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니 설레임이 있었다고 할까요?
안양 수리장애인복지관의 중도장애인을 위한 음악심리치료모임이 오늘 잡혀 있었는데, 사전에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조율차 전화를 하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었습니다.
작년에 수리장애인복지관과 인연이 되어서 올해부터 비록 한달에 한 번이지만, 중도장애인들을 위해서 음악심리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제 마음도 설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오전 9시 40분경.
미리 도착한 척척박사(참가자들은 닉네임을 가지게 되며 그 닉네임으로 앞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님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도착한 만물박사, 나팔꽃, 도련님, 공주 그리고 윤모님(이 분은 닉네임이 없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그랬는지 저하고는 첫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되도록이면 서먹서먹하지 않게 첫 프로그램부터 부담없는 자기 소개의 노래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특별히 척척박사님의 서비스 정신에 입각한 차대접 및 제공된 간식대접 등은 서로에 대한 배려에 음악심리치료를 간 저에게는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약 2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정확한 이름과 닉네임의 뒷이야기며, 저의 소개 및 피아노 연주 그리고 음악심리치료와 음악교육의 차이점, 음악감상과 음악심리치료의 차이점 등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모임을 마치고 점심식사 시간.
척척박사, 나팔꽃 그리고 공주님이 저와 같이 식탁에 다시 모였습니다.
남성 참가자들은 일이 있는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오늘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들었던 이야기는 참가자 중 도련님의 경우, 모임에 와도 별로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했던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했다고 다른 참가자가 이야기를 해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란 곡으로 벨플레이트 연주를 했는데, 처음에는 리듬감이 떨어졌지만 나중에는 정확하게 적응을 하는 것을 보니, 음악심리치료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참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아울러 공주님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잡다한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는데, 오늘은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노라는 말에 음악심리치료사로서의 중요성과 기쁨을 동시에 본 시간이었습니다.
설레임.
불혹의 나이를 살지만 오늘 하루를 살면서 제 머리를 감싸는 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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