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호스피스]첫 봉사를 해 보며

공진수 센터장 2011. 6. 9. 19:48

세브란스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서 처음으로 오늘 봉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봉사는 목욕과 머리감기기.

 

호스피스 봉사자에게는 가장 기초가 되는 봉사 프로그램이라고 하시더군요.

 

시간 약속만큼은 정확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호스피스 봉사이기에, 약속된 정확한 시간에 호스피스 사무실에 도착하여 기본적인 안내를 받고 호스피스 까운과 명찰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목욕과 머리감기기 팀장님과의 상견례.

 

오늘 총 3명이 한 조가 되어서 움직인 오전 시간.

 

약 20여명 환자들의 머리를 감기고, 2명의 환자는 목욕을 시켜 드렸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샴푸와 물을 이용한 머리감기를 원하시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노 린스 샴푸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겨 드렸습니다.

 

아울러 목욕 서비스 역시 노 린스 목욕제를 이용해서 몸을 닦아 드리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환자분들마다 여러 가지 치료와 증세가 다르기에 참 조심스럽더군요.

 

예를 들어서 뼈까지 암이 전이된 환자의 경우에는, 뼈가 손상되면 안되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고, 호흡기쪽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머리감는 순간에 고개 숙이는 것이 호흡과 관련해서 어렵기에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아울러 환자들 중 열이 있는 경우에는, 머리감기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오늘 배운 것입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환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역시 오늘 배운 것이죠.

 

9시 30분부터 시작된 봉사는 12시까지 이어졌는데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혔지만 보람과 행복감은 그 어느 일을 할 때보다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연유로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봉사를 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