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칼럼]내 마음도 모르면서 반대만 하는 부모님

공진수 센터장 2012. 11. 6. 10:22

 

요즈음 청소년 우울증 집단을 임상하고 있습니다.

임상을 시작한지 몇 주가 지나니 서로 마음을 열고 깊은 대화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족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과정이면서도 예민한 부분인데, 이 부분까지도 이제는 편하게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즈음처럼 편부모, 조손, 다문화, 이혼 등등으로 가정의 형태가 복잡한 상황에서는 가족에 대한 언급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집단 상담을 하다 보니 한 청소년이 말합니다.

"우리 엄마는요 이런 프로그램에 제가 참여하는 것에 불만이 많으세요! 사실 제 마음도 잘 모르면서....."

그렇습니다.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을 그것도 집단으로 하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실제로 심리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부모님의 자존심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제대로 상담 현장에 오지 못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심리 상담 집단에 속하는 자녀들을 볼 때 그들의 아픈 마음보다는 부모님의 입장이 앞서는 바람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많은 심리적 고통은 그 양보다 시기가 중요합니다.

내담자 스스로가 심리적 고통으로 삶에서의 행복감과 자존감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인지하는 그 순간에는 즉시 심리 상담을 받아 보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적은 청소년에게 저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무엇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 받으세요? 특이한 질병이 없는 것 같은데? 예방하시려고 하는 거잖아요! 저도 저의 심리적 예방주사를 맞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거에요!' 라고 이해시켜 드리라 했더니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하더군요.

 

밝은 모습으로 집단 상담에서 돌아가는 그 청소년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에서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 것은 저의 착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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