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부모 집단상담

공진수 센터장 2014. 3. 31. 09:42

주말을 활용해서 부모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했습니다.

서로 아는 부모들이 모여서 그런지 저 내면의 깊숙한 것까지 다 꺼내놓고 집단상담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했던 부모들의 하소연이 하나 둘씩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자녀, 쇼핑을 가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집부리는 자녀, 형제들간에 애정경쟁 속에서 소진이 된 부모 등등.

정말 다양한 부모들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잘 해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감정이 복받치셨던 모양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속마음은 아이들에게 잘 해 주고 싶은데, 막상 일이 벌어지면 짜증과 화부터 나면서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것이 저녁 시간도 아니고 아침 시간부터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짜증과 화를 내고 나면, 더욱 더 후회감과 죄책감에 빠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오지도 않은 자녀들의 사춘기 시절까지 미리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엄마의 입장에서보면 아이들은 이러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다 보니 이 엄마의 경우, 에너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진의 상태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방전은 되는데 충전할 기회가 없었거나 충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에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어떻게 자녀들에게 피드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방법적으로 아직 미숙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부모상담은 필요합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도 필요하고, 무엇은 잘하는데 무엇은 부족한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부모상담은 필요합니다.

아울러 부모 역시 과거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수 있고 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과거의 아픔을 그대로 자녀들에게 투사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매우 엄했던 부모 아래에서 자란 경우, 자녀들에게 엄한 것을 강요할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나 자유분방함을 주어서 자녀들을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예가 있었습니다.

부모와 여행을 다녀 본 기억이 거의 없는 아버지가 매주 자녀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나중에 자녀들은 여행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체력적 소진으로 인해서 월요일이면 초죽음이 되는데도 말입니다.

즉 아버지의 결핍을 채우고자 했던 행위가 결국에는 자녀들을 어렵게 만든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지난 주말의 부모 집단상담을 돌아보면서 참 가치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집단상담의 특성상 저 깊은 내면을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서로 지지해 주고 위로해 주었던 시간은 바로 집단상담의 힘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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