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책은 많이 읽는데.....

공진수 센터장 2015. 3. 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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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심리상담에 나오시는 내담자 분들을 만나보면, 나름대로 자신의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극복하고자 독서를 많이 한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상담사를 찾아오는 것은, 그들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할 때 부터라고 생각이 된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몰라서 실수하는 것보다는 앎에도 불구하고 후회하는 선택을 하고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 왜 이렇게 될까요? 그것은 적어도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요, 알지만 깨닫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배웠지만 익히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인간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고 한답니다. 100번의 실수는 전혀 다른 100가지 실수가 아닌 동일한 실수의 100번 반복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회심리학에서도 이러한 것은 관찰이 되는데요, 국가적인 재난을 보면 비슷한 재난이 계속 반복이 된다고 하지요. 사고가 나고 사건이 터지면 호들갑을 떨지만, 결국에는 대책도 세우지 않고 넘어갔다가 얼마 후에는 동일한 재난을 맛본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와서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책을 보시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답니다. 그러나 깨닫지 못하고 익히지 않는다면, 책의 좋은 정보도 큰 도움이 되지가 않지요. 오히려 책을 보면서 또 다른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비효과적 방법을 사용하게 되지요.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는 자아성찰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를 한답니다. 자신을 모른 상태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그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되고, 그것을 의식으로 즉 외현화 하게 되지요. 그래서 짜증이 나면 짜증난 자신의 모습은 보지 않고 주변인과 환경을 탓하기도 하지요. 우울하면 우울한 자신을 보기 보다는 우울하게 만드는 주변인들과 환경에 몰입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인들이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정작 자신의 변화가 없으니,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답니다.


특히 책을 많이 보신 분들일수록 지식으로 무장을 하면서 자신을 억압하거나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주변인들을 억압하거나 주변인들을 비난하면서, 자존감의 하락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아는 것이 병이 되는 경우도 잦답니다.


혹 여러분은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으로 책에만 몰입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렇게도 많은 지식을 쌓음에도 불구하고 삶이 행복하지 않으신가요? 지식도 필요하지만 지혜가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혜는 경험과 관계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책만 붙잡고 있는 것은, 제한된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이지요. 읽은 책을 함께 나누고 그 속에서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소통을 해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다면 좋은 칼을 가지고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실수도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