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5. 3. 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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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부들보다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부부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결혼을 하겠다는 남녀를 만나는 것보다는, 이혼을 하겠다는 부부를 만나는 경우가 더욱 많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혼의 위기 앞에 서 있는 부부들도, 연애시절에는 천상의 꼼비와 환상의 남녀였다는 것이죠. 이랬던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부부의 인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부부들은 작은 갈등에도 헤어지고 이혼하고 싶어할까? 부부상담사로서 항상 가지는 질문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여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이론들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쉽게 답을 얻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단순하거나 획일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들러라는 심리학자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우월의식과 권력의식이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남보다 더 우월해지려고 하고, 남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부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연애시절에는 두 남녀가 각각 상대방에게 대우받고 배려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요. 물론 서로가 이렇게 하는데에는 서로에게 좋은 것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등의 착시현상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대우를 받으면서 우월의식 그리고 권력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면 이러한 우월의식과 권력의식이 자기중심화가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배우자와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져주는 것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관철해야만 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지요.


문제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정복당하거나 억압당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협의와 합의는 점점 사라지고, 문제가 발생되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하지요. 여기에 부부가 살아온 문화적 배경은 큰 역할을 하지요. 억압을 많이 받아온 여성의 경우에는, 무의식 속에 있던 억압에 대한 저항감 등이 남편에게 향할 수 있으며,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자란 남성의 경우에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거나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느끼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갈등이 더욱 첨예화 될 수 밖에 없고,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같이 더불어 사는 방법보다는 헤어지는 방법, 멀어지는 방법 등에 몰입하게 되고 몰두하게 되지요. 이 때부터는 상대방의 좋은 점은 눈에 보이지 않고, 상대방의 단점 등이 눈에 더 자주 그리고 더 쉽게 보이면서, 그것을 가지고서 공격을 하기 시작하지요.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랍니다. 이 전쟁은 이혼 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떤 경우냐 하면 이혼 이후 정서적·심리적으로 미해결된 전혼관계 때문에, 홀로 힘들어하거나 재혼을 해서도 다시금 전혼의 상황을 만드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발생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결국에는 재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래서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이라는 것이죠. 관계라는 것은 버려야 할 경우가 있고, 고쳐써야 할 경우가 있답니다. 모든 관계를 불편하다고 버리기 시작하면, 결국에 남는 것은 자신 혼자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지요. 그런데 요즈음 많은 사람들은 고쳐쓰기보다는 버리는 것에 먼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는 버리는 관계를 해야 할까요? 저는 다음의 경우에는 이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상습적인 외도, 상습적인 도박, 상습적인 중독, 상습적인 폭력 등을 행사하는 배우자가 있다면, 이러한 경우는 관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정리해야 할 경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종의 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병을 고치지 않고 참는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이 문제와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독약을 주는 것 이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관계를 무조건 버리거나 헤어지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권하기는 이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희망은 없는지 부부상담을 권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문제의 근원과 본질을 바라보고 회복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파악한 후에 통합적인 사고 속에서 선택과 결정을 할 때, 우리는 비록 이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좀 더 심리적·정서적으로 이혼의 아픔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혹 당신은 이혼의 유혹을 받고 있나요? 그렇다면 부부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후에 선택과 결정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혼 이후에 받을 충격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니, 한번쯤 부부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결코 손해는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