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다름에서 다툼으로

공진수 센터장 2015. 3. 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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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에 나오시는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연애시절에는 서로가 상대방에게 매우 높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쳐서 결혼까지 하는 선택과 결정을 하였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서로가 달랐던 부분 때문에 호감은 더욱 컸던 것 같다고도 말을 하지요. 예를 들어서 소심했던 남성은 대범한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고, 애교가 적었던 여성은 자상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고도 합니다. 그렇죠. 결핍이 있는 사람은 그것 때문에 열등감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방이 결핍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면 매우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결혼 후가 문제죠. 이렇게 매력적인 부분이 서서히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름이 틀림으로 바뀌게 되고, 틀림은 다툼으로 바뀌게 되지요. 그래서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상대방의 성격, 습관 등을 변화시키려고 (잔소리를 하면서)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다는데에 문제가 있죠. 잔소리를 해도 그만이고, 오히려 변명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 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은 부부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툼이 잦다 보니 감정이 해소될 시간도 없어서, 한번 다투게 되면 묵은 감정까지 혼합이 되어서 늪에 빠진 사람처럼 됩니다. 그러다 갑자기 나오는 말은 평소에 참고 억압해 두었던 진심이 나오게 되지요. '헤어져! 이혼해! 나가! 잠시 떨어져 있자!' 등등 그 표현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치는 사람이야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대방은 이런 말을 들으면 당황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면서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헤어지자' 혹은 '이혼하자' 라는 단어가 귀에서 떠나지 않게 되지요. 밤잠을 잘 이룰 수 없고 분한 마음에 어딘가에 하소연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긴장은 이어집니다. 복수를 하려고 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하기도 합니다. 또한 화나 분노가 나기도 하지요.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더욱 더 강공을 펼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성적인 판단, 합리적인 판단, 후회가 적은 판단을 하기에는 한계가 오게 되지요. 그리고 찾는 사람은 누굴까요? 자신의 입장에 서 줄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논리를 강화시켜 줄 사람들의 위로 아닌 위로를 받고 나서, 전혀 마음과 다른 선택과 결정을 하지요. 그리고 나서 문제에서 해방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준비되지 않은 그리고 주도적인 선택과 결정은 더욱 더 큰 후유증을 가져옵니다.


이야기가 너무 비약되었나요? 그렇다면 다름에서 다툼으로 가는 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려야 합니다. 물론 쉽지가 않지요. 왜냐하면 자신만의 신념과 관점으로 무장한 상태에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화가 필요한 것이고, 소통이 필요한 것이랍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살면 살수록 상대방을 잘 안다고 착각하거나 잘 알기 때문에 이럴 것이라고 추측하기 시작하면서 관계에는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1퍼센트 아는 것을 10퍼센트 아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지요.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1퍼센트 정도 밖에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인정하기란 정말 어렵기도 하고, 함께 공유한 시간이 많을수록 아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요. 부부는 더욱 그렇답니다. 그런데 1퍼센트를 아는 정도의 부부라면 정말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모르죠. 그런데 안다고 하면서 접근을 하니 문제는 당연히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가 사람을 사귈 때 잘 모르는 사이에서는 조심과 배려를 합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조금 안다고 느낄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고 자신이 아는대로 상대방을 대하기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벌어지면 모르는 사람과 갈등을 벌이는 것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기지요. 그래서 친구가 배신하거나 친구와 의리가 상하면, 적이 되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심리랍니다. 부부가 관계가 나빠져서 이혼하면 모르는 사람보다 더욱 더 미워하는 것도 비슷한 원리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부부생활 속에서 상대방에 대해서 시간을 함께 공유하지만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평생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바로 부부의 삶이라는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추측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질문에 주어진 답변을 자신의 판단기준으로 속단이나 재단하지 말고 수용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이러한 과정이 바로 다름을 다툼으로 가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다툼이 잦으시나요? 그리고 서로의 다름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나요? 다름은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랍니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호기심이 생기고요, 서로에 대한 호감이 생긴답니다.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해야 하고, 다르기 때문에 소통을 해야 하지요. 그런데 잘 안된다고요?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극복의 길을 걸어가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