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담의 효과를 보는 사람

공진수 센터장 2015. 9. 30. 15:08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심리상담사로 일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이와 세대 그리고 성별과 출신 배경 등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도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상담을 통해서 효과를 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말이다. 그럼 어떤 사람들은 효과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효과를 보지 못할까? 두 가지를 다 이야기 하면 좋겠지만, 오늘은 후자의 경우를 살펴보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상담의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첫 만남부터 다르다. 사전 예약을 했으면, 그 약속을 꼭 그리고 잘 지킨다. 비록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첫 만남부터 잘 지키지 않는다. 이런 핑계 저런 이유를 대면서, 상담을 회피하거나 기피한다.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고 말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고,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서 전화를 드리면, 받지 않는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냥 전화를 받아서 죄송하게 되었다고 한 마디를 하면 될 것을, 이렇게 피하는 모습으로 대하니, 이러한 삶의 태도가 부메랑이 되어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상담의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상담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상담치료라는 것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금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꾸준한 성실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분들은 상담의 효과를 본다. 그러나 몇 번 상담을 받아보니 기분이 조금 좋아진 듯하다면서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상담을 중단하는 분들은, 본질적인 것에 대한 치료가 되지 않아서 재발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이러한 것은 정신건강과에 임상을 가 보면, 몇 달 혹은 몇 주 전에 뵌 분이 다시금 입원해 있는 모습 속에서 잘 드러난다. 따라서 상담치료에 대해서는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의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장기간 동안 지치지 않고 성실하게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상담의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 혹은 자신을 에워싼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그것도 자신은 옳고 타인과 환경은 잘못 되었다는 관점과 시각을 갖고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서 부부상담의 경우, 자신은 잘못이 없지만 배우자는 잘못 투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부모와 자녀의 경우에도 부모는 잘못이 없지만 자녀가 문제라고 하기도 하고, 자녀는 문제가 없지만 부모가 문제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는 최소 2인 사이에서 생기는 것인데, 어느 한 사람만 잘못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바로 관계 속의 문제들이다. 그러니 타인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 못지 않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타인과 관계가 끊어져도 그리고 환경이 바뀌어도 만족과 해결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특히 상담치료에서 자아성찰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자신의 이야기 없이 자아성찰은 불가능한데, 남의 이야기나 하고 환경이나 탓해서야 어찌 상담치료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제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담의 효과를 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중 후자의 경우를 타산지석 삼는다면, 앞으로 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에 임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