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 행위자 유형 (4) - 좌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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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전에 배우자 외도의 피해 배우자 유형을 올린 적이 있다. 나의 피해 배우자 유형 분석에 대해서 많은 피해 배우자들이 공감을 하면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 임하고 있다. 마음 아프면서도 고마운 현상이다. 이번에는 행위 배우자 유형을 분석하는 글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행위 배우자들이 자기를 분석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함께,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바이다. 배우자 외도 후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치료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가끔은 행위 배우자들이 비협조적이거나 상담치료에 대해서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심리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나, 부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위 배우자들도 상담치료에 임해야 함을 다시금 알린다.

나는 앞의 칼럼에서 배우자 외도 행위자 중 성취 욕구가 높은 사람에 대해서 적었다. 그렇다면 배우자 외도는 잘 나가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반대로 좌절을 겪는 사람들도 배우자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예를 들어서 실직을 하거나 사업에 싫패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배우자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특히 실직이나 사업 실패 후 배우자나 가정에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지지 등을 받지 못할 경우, 이러한 것들을 외부에서 찾게 되는데 이럴 때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나 힘이 되어 주는 파트너 혹은 사업상 만남이 있어서 친밀감이 있었던 파트너들과 배우자 외도가 벌어진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좌절형 외도 행위자라고 한다.

실제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는 중에 행위 배우자에게 외도의 이유를 물어보면, 자신이 어려웠을 때 배우자와 가족들은 힘이 되어주지 않았으나, 외도 파트너는 힘이 되어 주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잦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배우자 외도가 정당화 되거나 합당화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니 당신의 배우자가 직장생활과 사업 등등에서 좌절감을 맛본다면, 이 때가 배우자 외도의 위험시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좌절감을 맛볼 때, 배우자와 가족들은 좌절감을 맛보는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등의 행위를 해야 한다.

빨리 직장을 구하라고 닦달하고, 왜 이직을 하려다가 실패했느냐 혹은 왜 무리하게 사업을 하려다가 실패를 했느냐고 닦달하는 것은, 부부와 가족의 정서가 메마르는 상황을 더욱 가속화 하고, 이러한 것을 잘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배우자 외도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한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평소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배우자 외도 중 좌절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배우자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의존하고 싶어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자가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반응해 주지 않으면, 그 실망감과 좌절감 속에서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 자신이 의지하거나 의존할 사람들을 찾게 되는데, 이 때 발생되는 배우자 외도도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만나는 외도 파트너는 직업여성이나 술집 등의 점주 등이 많다.

삶에 만족감이 떨어지니 술에 의존할 수도 있고, 좌절감 속에서 맛보는 열등감을 회복하자니 배우자 외도란 방법 뿐만 아니라 외도 파트너도 자신이 쉽게 통제할 수 있거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존재를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절형 외도 행위자들은 좌절감을 맛볼 때, 혼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좌절에서 벗어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좌절감으로 인한 배우자 외도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혹 당신의 배우자가 좌절형 외도 행위 배우자인가? 비난과 비판은 중지하고 빨리 치료적 개입을 하도록 도와주라. 지난 시간의 배우자 외도 행위는 피해 배우자에게 화와 분노, 불안과 우울 뿐만 아니라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다양한 신경증적 증상을 몰고 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며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즉시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라.

이것이 행위 배우자를 살리고, 피해 배우자가 사는 것이며, 가정과 자녀들까지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