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 후 - 무지와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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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부부는 멘붕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위해서 걸어오는 전화를 분류하면, 화난 목소리 아니면 우울한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피해 배우자는 너무나 큰 충격 때문에,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런데 피해 배우자이든 행위 배우자이든 공통으로 비슷한 것은, 무지와 왜곡이라는 것이다. 먼저 피해 배우자는 자신이 받은 충격에 빠져서 헤매고 있고, 자신은 외도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도덕적 우월성에 빠져서, 형사 앞에서 고소하는 심정으로 행위 배우자의 이야기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 비해서 행위 배우자는 상담 전까지 벌어지고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언급을 하지만,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큰 파괴력과 충격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사과하면 될 것 같고, 잊으면 될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나마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는 경우는 조금 나은 편이다.

그런데 이러한 혼란 속에 있다 보니, 무지함과 왜곡함은 더욱 더 강화된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무지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바로 피해 배우자이든 행위 배우자이든 자신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금 어떤 감정에 빠져 있고, 어떠한 방어기제로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고 있는지를 잘 모른다.

그럼 왜곡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실을 사실대로, 진실을 진실대로 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추측하고 상상하고, 여기 저기서 들은 사랑과 전쟁 같은 이야기로 소설과 영화까지 쓰고 찍는다. 이러한 경우는 특히 피해 배우자가 더 많이 행위이다. 그럼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당장 대형참사에 빠졌는데 치료의 손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성을 잃고 감정에 푹 빠졌으니, 1+1=2라는 공식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으니,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용기를 내고 행동으로 옮기는 부부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병이 도지고 심해져서 죽기 일보 직전에 나타난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 때문에 후회하기도 하고, 잃었던 이성을 찾을 때까지 수많은 시간과 경제력 등을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된다. 일찍 치료적 개입을 허락했으면, 단기간에 그리고 치료의 효과나 예후가 좋았을 것을, 그렇지 못한 행위에 온갖 에너지를 몰입하다가 상담치료의 현장에 나타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치료를 마칠 때면 배우자 외도 인지 후의 행위를 서로 반추하고 분석하면서 고백하는 내용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전문가의 개입과 중재 그리고 조정과 치료를 받을 것을 하고 말이다.

무지와 왜곡은 우리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서 잘 보이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혹 여러분의 부부 사이에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는데, 무지와 왜곡에 빠져 있는가? 즉시 치료적 개입을 허락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해서 용기를 내어 치료에 임하는 부부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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