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자녀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17. 2. 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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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육으로 이어지는 가족들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인생 속에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많은 가족들 안에는 상처와 아픔으로 인하여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 혹은 어머니와 딸 등등의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갈등 구조라는 생각 속에서, 가족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부모는 부모대로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사고와 태도를 가지고,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갈등의 문제를 회피와 도피를 하면서, 결혼하고 부모와 분가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양 생각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결혼을 통해서 원가족과 분리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부모와의 갈등에 대한 문제해결 의지가 약화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그대로 두고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롭게 결혼한 부부 속으로 원가족의 문제가 그대로 들어오게 된다. 원가족 안에서의 문제해결 경험이 없으니, 부부 사이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이 되면, 문제해결 능력이 없어서 원가족의 문제가 새로운 부부 사이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많은 남녀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고를 때, 부모를 기준점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부모와 관계가 좋았으면 부모와 비슷한 사람을 고르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부모와 다른 성향의 배우자를 고르게 된다. 여기에 자신의 성향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좋게 바라보는 면이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사람은 적극적인 사람을, 활동적인 사람은 비활동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연애결혼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사람을 만났으니 문제와 갈등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것이고, 문제와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는 한데, 정작 문제는 원가족 안에서의 문제해결 경험과 능력을 키우지 못했으니, 새로운 배우자를 대상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방법은 원가족 안에서 가졌던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도피와 회피에 능한 사람들은 도피와 회피전략을, 공격에 능한 사람들은 공격전략을, 침묵에 능한 사람은 침묵전략 등을 사용하게 된다. 원가족 안에서 비효과적이고 비효율적이었던 방법을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원가족 안에서 갈등구조가 부부 사이에 그대로 재현되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평소에 함께 살아가는 원가족 안에서 문제와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나중에 결혼 후 부부 사이에서도 수도 없이 생기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요즈음은 젊은 세대들도 부모와 함께 가족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잦다.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아버지와 아들 혹은 딸, 어머니와 아들 혹은 딸이 참여하는 가족상담 말이다. 이러한 가족상담은 자녀들이 결혼하기 전 혹은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할 필요가 있다. 결혼 후 부부생활과 관련된 것은 이미 앞에서 적었으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부모-자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남는 자가 그 고통을 짊어지게 된다.


그러니 가족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상처와 아픔 없는 가족은 없지만,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는 가족들은 적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것 같다. 가족 안에서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으니, 이러한 상처와 아픔이 새로운 가정을 꾸렸을 때 그대로 나타나고, 가족의 상처와 아픔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은 풍요로워졌을지 모르나 심리적, 정서적 그리고 관계적 풍요로움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된다.


혹 당신이 부모로서, 혹 당신이 자녀로서, 부모-자녀 갈등을 겪고 있는가? 가족상담 등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라. 행복한 가정과 가족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리고 피로 이어진 가족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만큼 인생의 성공이 있을까?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