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 직면을 싫어하는 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7. 5. 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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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보여주는 부부들의 모습에는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어떤 부부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외도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다투고 싸우기에 바쁘고, 어떤 부부들은 외도 사건 이후 도망갈 생각으로 이혼에만 몰입하면서 고통스러워한다. 또 어떤 부부들은 비록 외도가 벌어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힘들지만 노력하는 부부들도 있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되는 부부들 중에는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부부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당신이 외도만 하지 않았어도...", "우린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거야!", "부부상담이라도 받아보면 뭐 해? 아무런 의무도 없을 것인데..." 등등.


삶이란 문제의 연속이다. 배우자의 외도도 이러한 문제들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고통의 문제가 없기를 바라고, 아픔의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살면서 고통과 아픔의 문제가 덜 생기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시때때로 발생되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나 도피가 아니라, 직면을 해야 하는데 정작 문제는 직면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직면보다는 '왜 이런 문제를 만들었느냐?'고 비난하고 공격하며, '이 문제가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도 무의미한 가정법으로 이미 굳어진 사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지금을 살면서도 삶의 내용은 과거에 고착된 삶을 살아간다. 말 그래도 삶과 인생을 소비하고 허비하는 것이다. 오늘을 오늘로서 살지 못하고, 지금을 지금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아울러 문제와 직면하지 않으면 문제의 해결은 없는데, 일단 회피하고 도피하려고만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혼이다. 준비도 되지 않았으면서 이혼을 하면 문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처럼 생각한다. 결국 호랑이를 피하려다가 더 무서운 사자를 만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호랑이도 사자도 이길 수 없고, 이기는 법을 모르니 삶과 인생은 더욱 비참하게 된다. 특히 배우자의 외도 사건 이후에 이런 현상이 많이 벌어진다.


어쩔 수 없이 배우자의 외도 사건 이후 이혼을 하게 된다면, 최소한 동일한 사건에 직면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은 치료하고 이혼해야 하는데, 일단 문제로부터 도망을 다니다 보니 삶과 인생은 피곤의 연속일 뿐이다. 문제로부터 벗어나도 언제 또 다시 비슷한 사건과 직면할지 몰라 쩔쩔맨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계속 생기는데, 문제 해결 능력은 없으니 나중에는 자포자기하게 되고, 삶과 인생은 우울하게 된다.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적어도 상담치료에 임한다는 것은 문제를 회피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겠다는 첫 번째 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특히 상담치료에서 상담사나 치료사는 여러분을 좀 더 나은 길로 그리고 나은 방법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신 부부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시간을 내겠다는 용기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 등이 있을 때에는 시간을 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당신 부부의 삶과 인생을 위해서 상담치료를 위한 시간 내기는 배우자의 외도 사건 이후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로 시간내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당신의 삶과 인생의 전략이 문제 앞에서 회피와 도피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직면을 싫어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바라기는 배우자의 외도 사건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미 배우자의 외도 사건이 벌어졌다면, 더 이상 외도 사실에 대해서 회피나 도피가 아니라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 아울러 부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원가족 구성원들에게 의존하는 방법이 아니라, 전문가와의 상담 혹은 치료를 통해서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