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언어의 힘

공진수 센터장 2018. 3.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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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내담자가 하는 언어습관을 관찰하게 된다. 어떤 분들은 상담시간에도 고상함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분들은 거침없는 화법으로 말을 막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어떤 분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이 욕구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서 답답해하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 중에는 부정적 단어나 우울한 단어 또는 불안한 단어 등을 자주 사용하거나 자존감이 낮은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을 평가절하 하는 등의 언어습관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만 언급하면, 우리가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자유일지 모르나, 우리의 언어습관이 우리의 삶과 감정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다시금 적어 보면, 우울한 사람들은 우울한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한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문제는 자신의 이러한 언어습관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거나 잘 모른다는 것이다. 혹 옆 사람이 또는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언어습관에 대해서 직면을 해 주어도, 쉽게 수용하지 않거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삶이 즐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 어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성격도 언어습관처럼 변하기도 한다. 거친 말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격도 거칠어진다. 그러니 성격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의 언어습관을 바꾸는 것이 더 빠를지 모른다. 아니 언어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성격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이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단적인 예는 밤새도록 글을 써 본 사람의 경우,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하거나 오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다음 날 다시금 읽어보면 얼마나 비논리적이며 오타 투성이인지 모른다. 경험자는 알 것이다.


그러니 언어습관에 있어서도 자신도 모르게 거친 말, 부정적인 말, 파괴적인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를 수 있다. 그저 자신의 논리는 완벽하다든지, 자신의 주장은 옳다는 생각에 몰입되어서,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서는 무신경하거나 무감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상담치료 현장에서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본다.


언어습관이 잘 정제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과 관계맺기가 힘들게 된다. 이해관계가 있을 때에야 거친 말을 하고 부정적인 말을 해도 어느 정도 넘어가지만, 그 이해관계가 끝나게 되면 더 이상 깊은 관계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언어습관이 거칠다면,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무엇이 원인인지 그리고 이러한 언어습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언어에는 나름대로 힘이 있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할 경우, 그 언어의 마법에 당신부터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마법은 당신과 당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부부 사이에, 가족 사이에 혹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거친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부부상담, 가족상담 등을 통해서 이러한 언어습관의 변화를 가져오는 훈련과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욕설을 하거나 비난, 조롱, 무시, 침묵 등을 하는 경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맺기에는 한계가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이러한 모습들이 많다면,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당신의 언어습관을 바꾸어 보도록 하라.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고, 행복하게 살다가 행복하게 죽을 의무와 권리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의 시작은 어떤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