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

공진수 센터장 2018. 5. 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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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 그리고 가족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배우자 혹은 부모 혹은 자녀들의 공감력에 대해서 욕구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본다. 그래서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을 적으려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 중의 3가지만 적어 보고자 한다.


첫째로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독서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본다. 1년 동안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심지어 상담치료 과정 속에서 독서할 책을 지정해 주고 숙제를 주어도, 독서습관의 문제인지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니 숙제 못한 것 때문에 미안해서 어느 순간 상담치료를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왜 독서가 중요할까? 우리는 글과 말을 읽거나 들으면서, 글씨와 말씨만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각자의 경험과 학습에 의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났다고 했을 때, 머리 속에는 이미지도 떠오르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지게 될 감정에 대해서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독서를 하면서 우리는 보고 읽는 내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활성화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활성화 된 감정이 원활하게 작동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상황 그리고 모습 등을 보면서, 우리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반응이 원활할 때 우리는 공감이라는 행위를 잘 할 수 있다.


그러니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과학서적 혹은 기술서적보다 인문서적을 많이 본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에 대한 이해와 감정에 대한 공감훈련을 하기에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학교 졸업 후 책과 멀리하게 된다. 시간이 없다, 책값이 비싸다, 다 아는 이야기이다 등등 자신을 합리화 하고, 자신의 독서습관에 대한 성찰보다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공감능력 향상의 기회를 스스로 멀리하게 된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대화의 능력과 기술에 한계가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말을 잘 한다는 것과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지시를 잘 내리는 사람들의 경우, 말은 잘할지 모르나 대화의 능력에 대해서는 다시금 체크를 해 보아야 한다. 대화란 일방적일 수 없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있고, 그 상대방과 주고 받는 기술이 필요하다. 질문을 했으면 답을 해야 하고, 답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해야 한다. 자문자답하는 방식도 있지만, 그것이 혹 자신과의 대화일 수 있을지언정, 일반적으로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이 주고 받는 말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기에, 이러한 과정 속에서 능수능란한 대화능력이 없으면 공감을 주고 받기에는 한계가 있게 된다.


그럼 왜 대화의 능력이 떨어질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인한 방해를 손꼽을 수 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강한 확신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거나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러니 자신의 주장은 잘할지 모르나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할 경우, 잘 수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공감은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공감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관점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나와 다른 관점과 신념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주장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서서히 공감능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감정표현이 서툰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려고 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의 하락, 자기비하적인 사고 등으로 잘 표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자기 수준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도 파악하고, 수용하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내가 배 부르면 다른 사람도 배 부른줄 알듯이, 내가 이 정도 감정표현을 하면 다른 사람도 그 정도의 감정표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용량만큼만 다른 사람의 감정표현을 수용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감정표현이 풍부하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용량이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공감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감정표현이 서툰 사람들의 경우, 감정수용에 대한 용량은 자신의 표현용량 정도로 작다. 따라서 대인관계 속에서 공감을 하고 싶어도, 그 공감의 깊이나 크기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그런 가운데에서 부부 혹은 가족 사이에서의 공감을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상담치료 중에는 이러한 공감력 향상을 위한 상담치료도 있다. 내담자와 상담사 사이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그리고 상담사가 코칭하는 방법에 의해서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을 경우, 공감능력은 향상이 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공감능력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다만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 속에 공감능력에 대한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억압을 받았을 경우, 공감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치료 속에서는 이렇게 억압된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과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여러 가지 있으나,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