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연구]초혼 - 이혼 - 재혼 - 재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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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서 상담에 의뢰된 아동이나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가정이 이혼이나 재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내가 청소년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이혼과 재혼은 많이 늘어났고, 이혼과 재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에도 많이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혼과 재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 속에서 긍정적인 학습효과를 많이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혼 후의 삶과 재혼 후의 삶에 대해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더군다나 재혼 후 다시금 재이혼 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을 보면, 이혼도 쉽지 않지만 재혼은 더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나의 주변에도 개인적으로는 이혼과 재혼을 한 후 재이혼을 하는 경우를 가끔씩 본다.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재혼을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한 재혼인데, 막상 재혼의 삶이 만만찮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재이혼을 선택하는 경우인데, 재이혼 후 자존감의 하락이나 삶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경우, 삶이 우울해지거나 대인기피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다.

초혼과 재혼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 초혼은 두 남녀로 시작하지만, 재혼은 두 남녀뿐만 아니라 전혼 관계의 자녀들까지 한꺼번에 같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자녀들이 재혼부부와 동거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와의 관계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니, 재혼부부에게 전혼관계의 자녀가 있다는 것은 재혼부부의 삶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제뿐만 아니라, 초혼과 재혼의 차이점은 초혼에 거는 기대감보다 재혼에 거는 기대감이 매우 현실적이면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이혼 후 재혼을 하는 경우,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되고, 부부의 정서적인 부분 때문에 이혼 후 재혼을 하는 경우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된다.

심지어는 성적인 부분 때문에 이혼 후 재혼을 하는 경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데, 이러한 것들은 함께 살아보아야 검증이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재혼 후 다시금 재이혼으로 스트레스와 갈등을 가진 분들의 경우, 초혼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재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다시금 재이혼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철회를 해야 하는 부담감 등이 더해지면서, 억지로 재혼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혼 후 혹은 재혼 후 삶의 질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재혼가정의 특수성과 그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한 지식과 지혜를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위에서 적은 것처럼 재혼부부에게 전혼 관계의 자녀가 있을 경우, 재혼부부가 감당해야 할 과제가 한꺼번에 밀려오기 때문에, 재혼 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거나 재혼 전 가졌던 기대와 다르게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재혼과 재혼생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재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결혼을 해 보았으니 재혼을 하면 더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감으로만 가득찬 희망일지 모른다. 초혼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재혼의 경우, 더 많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노하우가 필요하다. 따라서 혹 당신의 부부가 재혼부부이며, 재혼 후 삶의 질이 생각보다 향상되지 않는다면, 재혼과 재혼생활에 대해서 배우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