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상담칼럼

[아청상담]게임중독에 빠진 자녀들이 있다면?

공진수 센터장 2020. 11.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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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전한다는 것은 신기한 것, 새로운 것, 편한 것도 제공해 주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도 제공한다. 그 중의 하나를 예로 들라고 하면, IT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IT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에 여러 가지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제공한다. 방 안에서 전 세계와 연결이 될 수 있고, 다양한 업무처리 등에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 받으면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요즈음처럼 코로나 19 시대를 맞이해서 '인터넷과 같은 환경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해 보면, 우리의 삶은 매우 피곤하고 고달폈을 것 같다. 다행히 인터넷 환경이 있다 보니,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화상으로 수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을 통해서나마 부족한 것을 메울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장점과 긍정적인 단면이 있는 반면, 그 뒷편에는 단점과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꼭 태양 아래에 서 있으면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말이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니, 코로나 19 시대 이후 줄어든 것도 있지만, 늘어난 것도 있다고 하는데, 늘어난 것 중의 대표적인 것은 중독과 관련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포르노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에 이어서 게임중독도 늘어난 것 중의 하나이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경우,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예전보다 더 컴퓨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수업도 받지만 게임도 많이 하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불만과 분노지수가 높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다 보면, 부모와 자녀는 갈등관계에 빠지게 되고, 부모는 자녀를 억압하거나 비난한다면, 자녀들은 저항을 하거나 분노하는 등의 모습을 통해서, 부모와 자녀관계는 더욱 더 나빠지게 된다.

 

아울러 자녀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그리고 패드 등을 잡고 있으면, 부모들은 게임을 하는 것으로 오인하여 자녀들을 야단치다 보니,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오해 받는 것에 불만과 함께 저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집에서는 부모 중 한 사람이 격노하면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여, 자녀들의 IT 기기를 망치로 부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을 상담현장에서 직접 듣기도 한다.

 

한편으로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 현장을 목도했을 자녀들의 심정도 생각해 보면,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 비록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아는가?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게임에 몰두하거나 중독되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가족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무슨 이야기냐 하면, 가족의 정서나 관계가 불안정할수록, 자녀들은 인터넷이나 게임 등에 의존하거나 몰입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이러한 의존과 몰입에 대해서 부모들은 다시금 자녀들을 억압, 비난, 협박, 위협, 공포 등을 하면서, 자녀들의 정서와 관계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인터넷이나 게임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또래관계 안에서 인터넷 혹은 게임문화는 그냥 즐기고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정보의 획득 방법일 수도 있고, 소통의 창구일 수도 있으며, 만남의 장소일 수도 있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러한 의미를 제대로 알지 않고 - 왜냐하면 부모들의 아동/청소년 시절에는 현재와 같은 활발한 인터넷 환경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자녀들의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음 -, 인터넷이나 게임을 많이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근거 약한 논리만을 가지고서 자녀들을 대하다 보니, 부모와 자녀는 갈등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자녀가 인터넷이나 게임에 몰입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말이다. 혹 부모로부터 스트레스, 학업으로부터 스트레스, 또래로부터 스트레스 등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아울러 성향적으로 충동적이거나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등등 여러 부분에서 살펴보고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세대가 아동/청소년기 때에 겪지 않았고, 그래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거나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부모의 어린 시절처럼 요구하거나 통제하려고 한다면, 부모와 자녀 사이는 점점 다가갈 수 없는 유리벽이 생기게 된다.

 

이러면 이럴수록 자녀들은 더욱 더 인터넷이나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부모와의 대화 및 소통은 점점 사라지고, 한쪽은 명령하는 모습으로, 다른 한쪽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저항하는 모습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내 자녀들의 인터넷 그리고 게임 등으로 갈등이 있다면, 단기로라마 가족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가족상담을 통해서 인터넷이나 게임으로 도피하고 회피하는 자녀들의 심리를 알고, 부모도 적절한 대처와 함께 대응을 하는 전략을 배우며, 부모 자녀 사이에 건전하게 인터넷이나 게임을 활용하거나 조절하는 등의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

 

IT 기술의 발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한 긍정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세를 부정하듯이 저항할 것이 아니라, 이를 선용할 수 있는 지혜가 더욱 더 필요할지 모른다. 여기에는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지혜가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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