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상담]정서적 이혼의 중요성

공진수 센터장 2021. 5.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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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혼이다. 이혼을 잘 못하면 그 후유증이 오래 간다. 그 중에서 정서적 이혼을 잘 못하면, 그 부작용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인기피증에서 우울증으로, 혹은 분노조절장애과 성격장애 등으로 심리적, 정서적 문제가 발생되고, 그 영향으로 관계적 문제까지 발생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혼 후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이혼하고 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믿는 경우가 많다. 이혼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토론과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 결혼이 자유라면, 이혼도 자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혼 후 영향력보다 이혼 후 영향력이 더 부정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혼 후 삶에 대해서도 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서적 이혼을 잘 못하는 부부의 경우, 이혼 후 전 배우자를 계속 비난하고, 자신과 자신의 신세를 비난하면서, 우울한 삶, 그리고 불행한 삶을 이어간다. 여기에 자녀라도 있을 경우, 그리고 자신의 정서적 이혼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 부정적 감정을 자녀들에게 내비치며, 전 배우자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데에 활용하기도 한다.

 

예전에 쓴 칼럼처럼 부부는 헤어져도 부모로는 남는다고 했는데, 정서적 이혼이 되지 못하다 보니 자녀들에게도 그 영향력이 가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부정적인 영향력이 말이다. 따라서 이런 부부들을 자주 상담현장에서 만나기도 한다. 특히, 이런 정서적 이혼을 잘하지 못한 부부들의 경우, 자녀들의 면접교섭권에 대해서 통제를 하거나, 자녀들이 비동거 부나 모와 만나고 오면, 정서적 안정감은 매우 떨어지면서, 다시금 감정이 폭발하거나 침울하게 꺼지거나 하는 등의 감정기복을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혼을 앞둔 부부들에게 이혼상담을 받으시거나, 아니면 개인상담을 받으라고 권한다. 그 이유는 이혼 후의 삶도 소중하고, 이혼자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서적 이혼에 대해서 알고 대처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보다 예방하는 차원에서 조언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잘 거친 부부들의 경우, 이혼 후에도 전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어느 정도 소화가 되면서, 새로운 삶을 향한 힘찬 발걸음, 그리고 건강한 발걸음을 한다. 그래서 이혼 후 건강하게 혼자 살거나, 건강한 재혼가정을 꾸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경우, 개인의 삶도 피곤하지만 재혼의 삶도 불안정하게 된다.

 

새로운 파트너와 문제가 생긴다기보다는, 전 배우자와의 미해결된 감정문제로 인하여, 새로운 가정에 사용할 에너지가 고갈되게 되고, 결국 불안정한 재혼가정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혼가정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따라서 법적 이혼 못지않게 정서적 이혼도 매우 중요하다. 싫고, 미운 배우자만 사라지면 모든 문제를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매우 유아적인 사고이며, 매우 위험한 사고이다. 아무리 주변의 이혼자들을 벤치마킹한다 하더라도, 당신의 감정은 당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경우를 일반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부적절한 이혼 후의 삶,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이혼 후의 삶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며, 방지하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서적 이혼에 대해서는 더욱 더 그렇다. 이는 당신 스스로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당신 자녀들을 위해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