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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에 용기를 내어서 심리상담에 나온 내담자들 중에는, 중장기 심리상담이 필요한 내담자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내담자일수록 심리상담을 한두 번 소화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잦다. 그렇다면 왜 심리상담은 한두 번으로 안될까?
심리상담에 나온 개인, 부부, 혹은 가족들을 보면, 오늘 썸네일과 같이 오랜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논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뭄 속 논과 같은 마음에 물이 필요한 것은 상식이고, 물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심리상담일 수 있다. 그런데 그 물의 양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지만, 엄청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할 것이다. 그냥 살짝 지나가는 가랑비 정도로는 잠시 물맛을 줄길지는 모르나, 갈라진 논에 생명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니 이틀 그 이상의 비가 내려야만, 갈라진 논에 다시금 생명력이 생길 것이다.
이런 상식적인 비유와 은유로 보건대, 심리상담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개인적 문제와 관계적 문제 속에서 갈라질대로 갈라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빗물의 양과 같은 양적인 부분도 있지만, 비가 내리는 시간과 같은 변수도 있다.
여기에 이 빗물을 받을만한 논의 상태, 즉 마음의 상태도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그 빗물이 모두 흘러 내려가 버린다면, 잠시 표면만 적시다가 사라지는 빗물이 될 것이고, 심리상담 역시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한 분이 심리상담에 나와서 첫 시간을 소화한 후, 마음이 후련하다고 하면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된 양 심리상담을 그만 두는 경우도 많다.
말 그대로 표면만 적신 빗물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인양 착시현상을 바라보는 것인데, 이런 경우가 참 아쉽고 안타깝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그나마 용기를 내어서 심리상담에 나왔지만, 결국 이런 패턴으로 계속 심리상담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하여 시간과 노력은 투자를 하지만, 효과는 별로 없는 결과와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상담을 받는다면, 언발에 오줌 누는 듯한 스텐스를 가지는 것은 곤란하다. 잠시 목을 축였다고 해서 갈증이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가뭄 속의 논과 같은 마음에는, 충분한 영양과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어야, 치료와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바라기는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도 심리상담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들의 경우도 아쉽고 안타깝지만, 잠시 심리상담을 통한 순간의 카타르시스만 맛보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인양 착시현상을 바라보는 내담자 역시 아쉽고 안타깝다.
부디 심리상담을 받는다면, 좀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이며, 시간과 노력 등에 있어서도 순간이 아닌 중장기 계획하에, 효과적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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