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조절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1)

공진수 센터장 2021. 5. 11. 09:40

전화문의 및 예약문의: 070-4079-6875

유튜브채널: www.youtube.com/channel/UCoLaPiePiyqfmNA6QUQanqQ

 

이 세상을 살면서 화가 나게 만드는 일들은 너무나 많다. 여기에는 공적인 화, 즉 공분을 일으키는 일들도 있고, 개인적인 화, 즉 사분을 일으키는 일들도 많다. 전자의 예를 들라면, 자녀를 학대해서 숨지게 한 사건 등과 같은 소식을 접하면, 공분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그런데 많은 경우 공분보다 사분 때문에, 인간관계의 어려움, 개인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부부나 가족 혹은 자녀와의 갈등 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 중에는 조절이 되지 않아 분노조절장애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다. 아울러 이런 분들을 상담현장에서도 자주 접한다. 그래서 '분노조절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란 주제로 몇 번에 걸쳐서 분노조절 혹은 분노조절장애와 관련된 글을 올리고자 한다.

 

먼저 오늘은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로, 감정반사행동을 말하고 쉽다. 쉽게 말해서 화가 날만한 상황이 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분노감정대로 화부터 내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가족 안에서 많이 벌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아내나 남편 중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의 정서적 분위기도 어두워지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닮아가게 된다.

 

이에 어느 날 자신을 바라보다 보면, 자신도 배우자와 같이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본다. 자녀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 부부는 서로 감정반사행동을 많이하면서, 앞에 적은 것처럼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마법에 빠지는 것이다.

 

감정반사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는 불안이라는 요인도 있고, 자기분화라는 요인도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가족치료학파는 대표적으로 보웬을 중심으로 한 다세대적 가족치료학파이다. 중요한 것은 불안이 없어지라고 해서 없어지거나, 가지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자기분화라는 것도, 스스로 통찰해서 깨닫고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자기분화가 되었는지, 그리고 자기분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에서 자기분화를 알려 주면, 그제서야 '아 이런 것이 있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것도 잠시 원래대로 자기분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상담이 되었든, 부부나 가족상담이 되었든, 앎과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앎과 깨달음을 실생활에 적용해서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상담이라는 것을, 훈련이나 연습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분노와 관련해서는, 분노조절에 대한 훈련과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하나 코칭하고 싶은 것은, 이런 훈련과 연습을 해 보라는 것이다. 화가 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잠시 숨을 고르고 -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려면 화를 낼만한 상황에 집중하는 것보다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야 함 -, 화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화나 분노가 예약도 없이 찾아오는데, 언제 이러한 것을 생각하고 탐색하느냐고 주장을 하겠지만, 화낼 일 그리고 분노할 일이 예약없이 온다면, 그것은 나의 통제 밖의 일이 되기에, 오히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 즉, 가치판단을 해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거나 더 지혜로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하려면, '아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인지적으로, 그리고 지식적으로 알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실제적 상황과 직면했을 때 실천해 보고 그 체험을 내면화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이런 과정을 자주 하다 보면, 화나 분노할 일이 안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일들이 생겨도 서서히 자신의 분노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분노조절과 관련해서는 더욱 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과 연습을 자주 하다보면, 감정반사행동은 점점 줄어들게 되니, 일석이조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다시금 정리하면,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감정반사행동적이라는 것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나 분노의 상황에서 화와 분노를 낼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먼저 통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화나 분노를 적절하게 표출하고 표현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할 부분인데, 여기까지 가면 너무 많은 것을 다루는 것 같아,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자 한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