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부부들이여! 당신의 욕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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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망의 존재입니다. 잠시 여담을 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에 나오려는 분들도, 명분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내면에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후보가 되었든 그 후보를 추종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표를 주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비난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두 남녀가 결혼을 한다는 것, 그리고 부부가 된다는 것, 심지어는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것에도 모두 욕망이 투사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사귀고, 결혼하기로 결정하거나, 혹 함께 살던 부부가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이혼을 선택한다면, 그 과정 속에도 욕망이 숨어 있습니다.

 

이 사람이면 나의 욕망을 채워 줄 것이라고 믿게 될 경우, 연인은 부부가 될 수 있으며, 이 사람이 더 이상 나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할 것 같다면, 부부는 이혼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는 잘 통찰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것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거나, 반대로 부부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혼을 하느냐, 이혼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의 욕망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욕망을 모르면서 무의식적으로 그 욕망을 기대했다 실망했을 때, 이혼을 하면 끝일 수 있지만, 이혼 후 다시금 재혼을 하는 경우 그 욕망은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잘 몰랐을 때에는 재혼도 파국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욕망은 본능적이며, 무의식적입니다. 목이 마르면 자연스럽게 물을 찾듯이, 욕망도 본능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발동이 됩니다. 사랑이 고팠던 사람은 사랑을, 돈에 대해서 한이 맺힌 사람은 돈에 대해서, 정에 대해서 그리움이 사무친 사람들은 정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욕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들을 채워줄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하고, 결혼을 하거나, 반대로 실망을 하게 되면 이혼을 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욕망이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것은 간과한 채, 배우자가 문제이고, 배우자가 이래서 저래서 좋다, 싫다라고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그러다 보니 욕망은 욕망으로 남고, 욕망화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끝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나는 부부상담이나 이혼상담에서 이러한 부부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에 저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당신의 욕망은 무엇이냐?'고 말이죠.

 

부부들은 욕망과 욕망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체계입니다. 겉으로는 서로 사랑하고, 같이 살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하지만, 본질로 들어가 보면,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것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욕망을 먼저 알고, 그 욕망을 적절하게 조절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당신인지를 먼저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욕망을 욕망화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그것을 진리처럼 신봉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신념화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대로 배우자는 해야 그것이 바람직한 배우자상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하고,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배우자를 비난, 공격하는 것에서 도가 지나쳐, 무시하고, 멸시하며, 증오하는 부부들도 있습니다.

 

욕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욕망화로 넘어가서 자신의 욕망을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도가 지나치게 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부들은 자신의 욕망이 무엇이고, 상대방의 욕망이 무엇인지 탐색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어떤 의사소통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한데, 의사소통이 부실할 경우에는 자신의 욕망도 잘 설명하지 못하고, 타인의 욕망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너무 멀리간 느낌이 드는데, 다시금 강조하지만 부부는 욕망끼리 만나서 이루어지는 체계입니다. 그리고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가정폭력이 일어나거나, 외도가 벌어지거나, 이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가정폭력을 위해서, 외도를 위해서, 그리고 이혼을 위해서 결혼을 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들이 벌어진다면, 자신의 욕망부터 체크를 하고, 배우자의 욕망도 체크를 하며, 이를 잘 조절하고 조정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지 탐색해 보아야 합니다.

 

건강한 부부, 그리고 행복한 부부가 된다는 것은, 사랑 하나만 가지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사랑은 구름과 같습니다. 구름 뒤에 숨은 자신의 욕망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