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상담]이혼하러 왔다가 회복하고 가지요

공진수 센터장 2021. 6. 21. 11:00

전화문의: 070-4079-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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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면 제가 쓴 글 중에 이혼을 하더라도 잘 헤어져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부부상담에 나오는 커플들도 있습니다. 즉, 잘 헤어지기 위해서 이혼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들은 막상 이혼상담에 나왔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미움과 증오, 그리고 분노가 가득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혼상담에 나온 부부들을 상대해 보면,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비난과 공격, 그리고 분노를 표현합니다. 이에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명분으로 부부상담, 혹은 이혼상담에 임하는 것이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부부들 중에는 우리나라 동요 '옹달샘'과 같은 부부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제목을 '이혼하러 왔다가 회복하고 가지요'로 정해 보았습니다.

 

많은 부부들은 짧게 살았든 혹은 긴 시간을 살았든'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함께 누적시키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좋은 것에 대한 누적은 그러러니 하면서, 안 좋은 것에 대한 누적은 가중치를 두기 시작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잘 해 주었던 것은 10가지를 해도 그냥 10가지로 남지만, 잘 해 주지 못했던 것은 1가지만 해도 10가지처럼 느끼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좋았던 것이 70 퍼센트, 안 좋았던 것이 30 퍼센트라고 해도, 실제로 체감하는 것은 안 좋았던 것이 99 퍼센트, 좋았던 것은 1 퍼센트처럼 체감을 하거나, 실제로 상담현장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왜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으로 벌어지는 왜곡이기에 인지적 왜곡이라고 합니다. 인지적 왜곡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안입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인지적 왜곡이 벌어지다 보니, 더 이상 이 사람과 살아갈 의미나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 어떤 촉발사건이 벌어지면 그것을 계기로 이혼타령을 시작합니다.

 

민요도 지역적으로 나누어지는데, 이혼타령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혼타령이 만성화되고, 화가 나고 다툼만 일어나면 이혼하자고 서슴치 않고 표현을 합니다. 이혼 준비가 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혼할 생각도 없으면서 이혼이란 단어를 꺼내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합니다.

 

특히,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이혼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보이면, 다른 상대방은 수시로 이혼이란 단어로 위협과 협박 같은 언행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극에 달하다가 상담사를 통해서라도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위에서 적은 것처럼 잘 헤어져야 한다고 하니, 부부상담 혹은 이혼상담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부들 중에는 부부상담이나 이혼상담을 하면서 자기통찰을 하게 되는 경우, 이혼만이 답이 아니고 이혼 이외에도 다양한 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부부정서를 복원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이혼하러 왔다가 회복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말이죠.

 

부부가 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등 기적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적같은 만남으로 이루어진 부부가, 기가 막히게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리고 아예 몰랐던 사이면 미움도 증오도 없었을 남녀가, 부부가 되었다가 헤어지면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합니다.

 

따라서 당신의 부부가 이혼위기에 있다면, 이혼이라는 출구만을 바라보는 부부가 되기에 앞서서, 이혼 이외의 출구는 없는지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 잘 헤어지기 위해서라도 이혼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이유로든지간에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앞서서 당신의 심리, 정서, 그리고 정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고, 이혼 이후에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혼으로 인한 상처가 최대한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지햬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이혼하러 왔다가 회복하고 가는 부부들도 있으니, 저의 이 글이 희망고문이 아니라면 당신의 부부도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