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주장에 대한 오해

공진수 센터장 2021. 9. 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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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부부, 그리고 가족상담을 진행해 보면, 1)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 2) 자기주장이 센 사람, 그리고 3)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이러한 3부류 중 가장 어려운 내담자는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주장이 센 사람이다. 그 이유는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주장을 가르쳐 주면 되지만, 자기주장이 센 사람은 가르쳐 주어도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과 아집 등을 부린다.

 

말을 잘 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이 다르듯이, 자기주장을 잘 하는 것과 자기주장이 센 것은 다르다. 그럼 자기주장이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은,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0 퍼센트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자기주장이란 자신의 생각과 느낌 표현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 표현에 대해서도 잘 반응하고, 수용, 설득, 설명, 이해 등을 잘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말만 많이 하는 것은 자기주장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장만 센 것이 된다. 자기주장은 대화와 소통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테크닉이며, 공감과 이해에서 가장 필요한 테크닉이다. 자기주장을 자기의 말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은, 자기의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는 평가절하, 저항, 거부, 무시 등을 한다. 수용적 태도나 이해하려고 하는 태도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자기주장만 센 사람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 옳으냐 그르냐, 좋으냐 나쁘냐보다 그 사람의 태도가 어떠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때는, 그 사람이 똑똑하거나 정답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가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하대하거나 무시한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감이나 거부감, 혹은 적대감까지 가질 수 있다. 뒤에 가서는 그 사람의 똑똑함을 반대로 해석하여 소문을 낼 수 있다. '배웠다고 거만하더라, 오만하더라, 교만하더라...' 하면서 그 사람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니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는 점점 더 디지털화 되어가면서, 소통이나 공감을 더 필요로 한다. 많은 사람들은 문명의 편리함 뒤에서 사라지고 있는 소통과 공감에 대해서 목말라 한다. 그래서 상담서비스가 활성화 되는 것도, 인터넷 검색만 해도 원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만, 정작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기 때문에 활성화 된다고 본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자기주장에 대해서 오해하지 말자. 자기주장만 세게 하고, 자기 말만 하는 것은, 독백보다 더 나쁜 영향력을 준다. 그 영향력은 타인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 된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생각이 바람직하다 하더라도, 부정적 이미지와 표상이 남는 자기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낙인을 스스로 자기 목에 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