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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상담가들이 이혼과 관련된 부부상담을 통해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혼의 근본적인 원인이 현 배우자를 만나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다는 가설입니다. 저 역시 부부상담, 가족상담, 그리고 이혼상담을 해 보면, 이런 가설에 대해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가족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가족으로서, 원가족 안에서 의사소통방식, 가치관, 세계관,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방식, 감정대처능력, 성격형성 등 다양한 부분들이 형성되고 고착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대한 성찰, 통찰 없이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합니다. 왜냐하면 성찰과 통찰의 시간도 없었겠지만, 성찰과 통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죠.
우물 안에 있다 보면, 우물 밖을 볼 수 없듯이 말이죠.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혼을 하면서도 성찰과 통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은 이혼 후 재혼을 할 경우, 재이혼의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즉, 결혼을 통해서, 또는 이혼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통찰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성찰과 통찰을 간과하다 보니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이혼 후 재혼생활도 전혼생활과 별반 다르게 살지 않습니다. 파트너만 바뀌었을 뿐, 삶의 변화는 없는 것이죠. 결국 전혼생활에서 겪던 일을 다시금 겪을 경우, 문제해결방법은 동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이유 탐색은 원가족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지요.
원가족에서 해결하고 반응하던 모습대로 결혼생활에서 반복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것, 바람직한 것, 적절한 것은 그대로 계승을 해도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변화가 필요한 것인데요, 이런 것을 직면하지 않고 결혼을 할 경우, 이혼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사람들은 외도나 가정폭력, 경제적 무능력, 시가처가 갈등, 자녀 양육의 부담, 정서적 결핍, 의사소통의 결핍 등등을 이혼의 사유로 보지만,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실제는 원가족에서 배우고 익힌 방법의 비효율성 때문에 이혼에 이른다고 보면 더 정확합니다.
실제로 이혼상담을 해 보면, 부부는 각자 원가족 안에서 가지게 된 패턴으로 이혼문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책임전가의 모습을 배운 사람은 책임전가로, 자책감의 모습을 배운 사람은 자신의 잘못으로, 이혼문제를 다루려고 하지요. 그러다 보니 이혼은 성사가 될지 모르나 삶의 변화, 인격의 변화는 없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그 사람 덕에 잘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환상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배우자도 욕구와 욕망이 있고, 그 사람 역시 나에게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때, 부부는 욕구불만을 가지기 쉽습니다. 결국 의존적인 모습이나 종속적인 모습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죠.
요즘 이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이혼관련 전화문의가 많은 편입니다. 결혼도 자유이듯이, 이혼도 자유입니다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로서 이혼 후 재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혼과 직면을 했다면 자신과 원가족을 성찰, 통찰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것을 간과하시고, 현 배우자의 곁만 떠나면 더 나은 행복이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유아기적 사고입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죠. 특히, 원가족에서 상처와 아픔이 많았던 분들은, 결혼 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도 있지만, 원가족의 삶을 그대로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에 이혼과 직면을 했다면, 원가족에 대한 성찰과 통찰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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