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로 타인을 비난한다.

공진수 센터장 2021. 10.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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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로 타인을 비난한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로 타인을 판단한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자신이 정직하면, 다른 사람들도 정직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이 부도덕하면, 다른 사람들도 부도덕할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을 제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사기꾼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기꾼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사기꾼일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특히, 타인을 비난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자기중심성은, 확증편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이 보여진다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다른 사람을 비난 그리고 판단할 때, 그 사람의 본 모습도 함께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심리상담이나 부부 혹은 가족상담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본다.

 

예를 들어,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지 않고, 배우자가 불안하게 하고, 부모가 불안하게 한다고 주장을 한다. 이런 것을 방어기제로는 '투사'라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투사는 방어기제 중 하품의 품질인 방어기제이다.

 

따라서 투사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전략은 부적절할 때가 많다. 방어기제는 그 사람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어기제 중 가장 품위 있는 것은 승화나 유머이다. 특히, 유머는 그냥 웃는 것이 아니라, 그 웃음 속에 해학과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보면, 투사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공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논리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알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비방하는 것을 보면, 민감한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람의 이야기가 보인다. 이 이야기는 그 사람의 삶이 반영된 것이다. 사기꾼이 '사기'라는 삶의 반영이고, 정직한 사람이 '정직'이라는 삶의 반영인 것과 동일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목소리 큰 사람의 말에 현혹되는 경향이 강하여, 투사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그가 옳은 것 같고 그가 정의로운 것 같다고 믿는다. 착시현상을 사실이나 진실로 믿는다. 그래서 말로 먹고 사는 직업가들 중에는 목소리를 높여서 다른 사람을 비난과 판단을 하지만, 정작 이런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내면이나 삶은 위선과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선한 사람은 악한 사람에게 해를 입지만, 악한 사람은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경우가 많다. 위선과 허위가 벗겨질 때,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나타날 때, 그동안 그 사람을 정의롭다고 보았던 사람들의 평가절하와 증오는 매우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자승자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온갖 안정장치를 만들기 위해서 위법, 탈법, 불법을 행하기도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난할 때 조심해야 한다.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서 스스로를 돌아 보아야 한다. 자신의 흉허물은 교모하게 감추고, 타인의 흉허물은 침소봉대한다면, 이런 사람은 자승자박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많이 발견한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자기 이야기를 타인의 이야기처럼 할 수 있지만, 민감한 사람의 눈에는 타인의 비난 속에 그 사람의 이야기를 발견한다는 것. 그 사람의 내면을 발견한다는 것. 세상을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