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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선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본능이 있듯이 말이죠. 따라서 무슨 말과 행동을 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양심의 지배를 받습니다. 특히, 거짓말이나 부도덕한 행위 등을 할 때에, 다른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의 양심은 속일 수 없죠.
따라서 거짓말이나 부도덕한 행위를 할 때에는 불안이 생길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불안할 때에는 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중화행동'을 합니다. 예를 들어, 거짓말을 할 때 시선을 회피하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죠. 그런데 이것 말고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이목구비를 만진다거나 표정의 변화를 보이거나, 손과 발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죠.
예전에 빌 클린턴이 백악관에서 보좌관과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영상을 보면 카메라 앞에서 클린턴이 자신의 코를 무의식적으로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표정심리학 혹은 얼굴심리학 관점에서는 거짓말을 할 때 코를 만졌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일리라기보다는 코를 만지는 행위가 중화행동이었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행위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오해를 받고, 의심을 받는다면, 사람들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러기에 적어도 불안을 잠재울 중화행동이 필요했던 것이죠.
앞으로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떠나 다양한 후보들이 언론과 방송에 노출되고, 그 노출 속에서 그들의 언행을 보게 될 것입니다. 대선도 치열한 경쟁이고, 제로섬 게임이다 보니, 자신의 장점과 강점은 강조하면서도, 상대방의 단점과 약점은 드러낼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진실입니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고 깎아 내리든 관계 없이, 국민의 입장에서는 진실과 거짓을 분별해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을까요? 저는 후보자들의 표정과 언행을 주의깊게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능력은 조금 부족해도 집단지성을 이용하면 되지만, 진실하지 못한 리더는 거짓을 덮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되도록이면 진실한 리더를 선택해야 하죠. 따라서 누가 누구를 네거티브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진실하냐입니다.
거짓말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지만, 거짓말로 인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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