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칼럼]상담에 나와서 자기보다 남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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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을 진행해 보면, 내담자 중에는 자기 이야기보다는 남 이야기를 더 많이 사람들이 있다. 나의 부모는 이렇다 저렇다, 내 배우자는 이렇다 저렇다, 나의 자녀는 이렇다 저렇다 등등, 자기 이야기보다 남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돌아가는 내담자들이 있다.

 

심리상담은 그것이 개인상담이 되었든 혹은 부부나 가족상담이 되었든,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저의 아버지는 이렇고 저런데요, 거기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나 저렇게 느낍니다!' 와 같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표현보다는 '부모는 이렇고, 배우자는 저렇고, 자녀들은 이렇다!' 라고 말하다 보면, 정작 내담자의 이야기는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왜 사람들은 심리상담의 현장에 나와서 자기 이야기보다는 남 이야기를 많이 할까? 그들의 심리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1)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보인다. 즉, 자기의 관점에서 볼 때, 다른 사람들의 다른 점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인 경우가 많다. 자신은 옳은 것 같고, 자신은 바른 것 같은데, 자기중심적으로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더 왜곡된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인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2) 자기방어적인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보인다. 자기의 내면이나 생각 혹은 느낌 등을 상담사에게 보여주기 싫은 사람들의 경우, 자기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남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자기개방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수치심이 있는 경우이다. 이런 분들은 자기개방만 할 줄 알아도 상담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심리상담을 옳고 그름을 가리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우, 이런 성향을 보인다. 심리상담의 장소는 재판정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맞고 틀리고를 따지는 곳이 일차적으로 아니다.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아픈 것을 표현하고, 정서, 인지, 그리고 행동 등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는 곳이다.

 

심리상담의 장소를 재판정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맞고 다른 사람을 틀렸다는 편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담현장을 이런 목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자기에게 피해를 준 사람,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고소 및 비난 혹은 창피주기의 장소로 활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심리상담은 이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임할 필요가 있다.

 

4) 심리상담에 대한 저항을 할 경우 이런 성향을 보인다. 이런 분들은 심리상담에 자발적인 분들이 아닌, 비자발적인 경우, 심리상담에 오게 된 것에 화가 나 있거나 기타 욕구불만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심리상담을 거부할 수 없을 때, 자기 이야기보다 남 이야기로 심리상담 시간을 소진하는 것이다.

 

심리상담의 현장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 남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앞에서 예시한 것처럼 자기의 생각은 어떤지, 자신의 느낌은 어떤지? 까지 탐색이 들어가야, 심리상담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기 이야기는 쏙 빼고 남 이야기만 나열을 한다면, 심리상담의 현장은 왜곡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남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 있겠지만, 정작 그 자신이 더 심각한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그리고 정신적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 심리상담은 자기를 개방하고, 자신을 바라보며, 그 다음에 타인을 바라보는 현장이 되어야, 심리상담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가정에서 사회에서 비판적인 사람이 심리상담에서도 비판성만 강화하여, 더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