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칼럼]이혼남도 힘들 때가 있다

공진수 센터장 2021. 10.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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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관련해서 일반적으로 이혼녀에 대한 조명은 많지만, 이혼남에 대한 조명은 약한 편이다. 학계의 연구도 이혼녀의 경우가 더 많이 다루어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혼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연구는 많지만, 이혼남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그러나 이혼을 한 이혼남도 이혼녀 못지않게 힘들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이혼남들은 가사에 대한 적응이 안 되어서, 쩔쩔맬 때가 있다. 자취경험이 없는 경우, 당장 숙식의 문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에 자녀가 있지만, 비동거 아버지일 경우,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권위를 세우고 존중 받을 기회의 상실 등으로 무기력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어디 가서 이혼남의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자존심을 떠나서,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꺼낼 경우, 이혼의 원인제공자가 이혼남일 가능성이 있다는 선입견이 작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것을 누구에게 속 시원하게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가까이 하게 되는 것은 술인데, 혼술을 하다 보면 술에 대한 통제력과 절제력이 부족하여, 술에 대한 의존이나 중독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술에 대한 통제와 절제가 안 되는 것을 알 즈음에는, 술에 대한 의존과 중독이 심해져서 더 곤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힘든 것을 없을까? 있다. 이것은 아마도 이혼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것 같은데, 바로 사람들로부터 오해 받는 것이다. 혹 이성에게 비즈니스 목적으로 접근을 하더라도, 조금만 친밀감을 드러내거나 하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무슨 사심이나 흑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또는 성(性)적 욕구 때문에 접근한 것처럼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행동과 활동의 제약을 받는 경우이다. 이혼녀에 대해서는 쉽게 대해도 되는 것처럼 대우하는 것이 문제라면, 이혼남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대우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삶과 행동은 더욱 더 위축이 되고, 이혼 후 받은 스트레스는 배가될 수 있다. 이에 오해 받지 않기 위해서는 본의 아니게 고립되고 소외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려 술을 가까이 하기도 한다. 이혼 후의 삶이 이것은 아닌데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이혼 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더 활동적이며 활발하게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위에 적은 것처럼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재혼에 대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에 '재혼 파트너 만나기가 더 어렵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찌 되었든 이혼 후 이혼녀 못지않게 이혼남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다만, 이혼남들은 이런 것들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억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이혼 후 이혼상담이 필요한 이유이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효능감을 회복하고,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고, 대인관계나 대외활동 등에서도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혼상담이 필요하다. 이혼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읽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등의 노력은, 이혼 후의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그리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