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칼럼]효과적으로 상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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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사유로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내담자의 입장에서 엄청난 용기를 낸 선택이다. 그런데 심리상담 중에는 무료상담도 있지만, 대부분 유로상담이기 때문에, 내담자에게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심리상담을 위해서 별도의 시간도 내야하기 때문에, 시간 역시 일종의 투자가 된다.

 

그렇다면 심리상담을 통한 효과가 있어야, 경제적인 부분과 시간적인 부분의 투자에 합당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담사도 충분한 준비와 경험이 필요하지만, 내담자 역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자.

 

내담자들 중에는 위기상담에 해당되는 내담자들이 있다. 이들의 경우에는 신속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상담사는 즉각적인 도움과 함께, 심리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자살이나 자살예방상담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면에서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혹은 학교폭력과 같은, 폭력 관련 심리상담도 바로 위기상담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외의 심리상담은, 신속성보다는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속성이란 한 번의 심리상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4-5회기의 단기상담에서부터 장기상담까지 꾸준하게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심리상담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내담자들 중에는, 심리상담에 대한 준비나 노력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기분이 너무 안좋거나 불안할 때, 갑자기 심리상담을 의뢰하면서 상담의 구조화를 깨뜨리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의존적인 성격이라는 것. 그래서 우울하거나 불안하게 될 경우, 이러한 불편함을 버티어 내는 힘이 약하다.

 

그렇다 보니 수시로 상담사에게 문자나 전화를 하면서, "지금 당장 심리상담이 안 될까요?"와 같은 말을 자주한다. 이런 내담자들이 심리상담을 잘못 활용하게 되면, 일명 '가스라이팅'에 빠질 수 있다. 상담사의 조언과 코칭을 과도하게 신뢰하거나 신봉하면서, 자신의 선택과 결정은 하지 않고, 상담사의 조언과 코칭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의존적인 부분의 최악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심리상담에 대한 준비와 노력은 어떻게 해야 할까? 원포인트 상담, 즉 단회상담이라면 자신의 어려운 점, 그리고 해결 받고 싶은 점에 집중된 심리상담을 받겠지만, 적어도 몇 회기에서 몇 십 회기로 이루어지는 심리상담에서는, 내담자도 다음 심리상담에서 무엇을 다룰지에 대한 기록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심리상담의 흐름이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부산을 목표로 가야 할 기차가 삼천포로 빠지듯이, 심리상담의 목표와 별개의 심리상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한 부부상담이, 배우자의 뒷담화를 하거나 비난하는 부부상담이 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내담자는 한 회기씩 이루어지는 심리상담 후, 지난 심리상담에 대한 복기와 함께, 다음 심리상담에서 무엇을 다루고 싶은지에 대해서 기록하고 준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심리상담이 수다로 끝나거나 남의 뒷담화 혹은 자기합리화의 자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 자신의 성숙, 그리고 행복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상담받기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상담사 요인도 있지만, 내담자 요인도 매우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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