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2월 16일) 저녁 그리고 월요일(2월 17일) 저녁에 각각 전국민을 놀라케 하는 사건이 두 건 있었다.
하나는 해외에서, 또 다른 하나는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사망자가 발생이 된 충격적인 사건이다.
먼저 두 사건을 통해서 고인이 되신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빈다.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 먼저 일어난 사건보다는 나중에 일어난 사건으로 온통 매스컴은 난리인 것 같다.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건물의 구조는 어떠한지?
사후 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무엇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그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이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유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아픔과 상처 그리고 현장에서 살아 남았으나 동기를 혹은 선배를 혹은 후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책감 그리고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 있는 분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어느 정도 있는 것일까?
여기에 이번 사건을 통해서 구조의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경우, 사망자가 발생되면서 가지게 될 도의적 책임감에 그들이 감수해야 할 자책감과 죄책감에 대해서 관심을 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이번 일을 접하면서 유족과 생존자 그리고 구조자에 대한 심리적 사후 조치가 매우 필요하다고 느낀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대형참사가 벌어지고 거기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면, 법적인 사후조치나 도의적인 책임만 지면 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그 사고로 인해서 남은 유족이나 사건 체험을 한 사람들에 대한 심리적 후속조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범주에는 소방관도 빼 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상을 겪은 사람들은 그것이 한 번의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생활을 잘 하지 못하거나 술 및 약물중독에 빠질 수 있는 위험군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안전을 강조하는 것이 죽고 사는 것의 문제 못지않게 우리의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병원에 후송된 대학생들의 경우, 병원에 들어와서 제대로 표현도 못할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안타깝다.
의료적 치료와 보호조치가 필요하지만 그들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해 줄 수 있는 심리상담사, 심리치료사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기자들의 취재경쟁 속에서 외상을 떠 올렸어야 할 상황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지도 모를 유족과 생존자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인 후속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
겨우에 따라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를 병행하도록 해야 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이러한 치료를 받는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계 당사자들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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